이번 주는 거의 날마다 어플을 통해 외국인과 대화했습니다. 유창함과는 거리가 먼 그런 대화였지만 그래도 날마다 4분 이상 대화했다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스피킹 실력 향상에서 제일 걸림돌이 되는 것이 두려움인데, 두려움 극복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셈입니다.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그 다음은 상대적으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어플을 처음 사용한 건 작년 9월 말쯤이었습니다. 그 때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스피킹 실력이었지만 지금과 달리 겁이 많아서 외국인과 소통을 더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한동안 기억에서 잊혀졌습니다. 하지만 11월부터 통암기 방식으로 한 마디라도 더 외우고 말해 보려고 애를 쓰면서 영어 아웃풋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고, 이번 달에는 라이팅까지 실천의 범위를 확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실전 대화에 대한 욕심이 생겨 이 어플을 이번 한 주 내내 사용했습니다.
두려움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행동하는 것입니다.[1] 하지만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하기 부담되고 어려운 행동은 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2] 그래서 저는 1초라도 영어로 말을 한 것을 성공 경험으로 간주하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마음 먹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고 주저함이 많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4분의 대화를 날마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 목표는 올해 안으로 스피킹 B1 레벨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토플 같은 시험을 봐서 이러한 목표 달성 여부를 측정할 수 있겠으나 제 경우에는 30분 동안 제가 읽은 원서에 대해 리뷰한 것을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찍어서 올릴 예정입니다. 영어 대본으로 뼈대를 만든 것을 활용할 생각이지만, 중간중간 즉흥연주하듯이 프리토킹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서, 매일 최소 4분은 영어로 대화한다는 원칙을 가급적 고수하고[3], 이를 통해 날마다 성공 경험을 축적하며 동기 수준을 향상시킬 생각입니다. 설령 실력의 큰 진전이 없다 하더라도 동기 수준의 향상은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것을 가능케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실력의 향상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4] 다만 하기 싫다는 마음이나 주저하게 되는 마음이 밀려올 때는 다시금 목표나 과정을 재설계하여 지속가능한 영어공부라는 원칙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5] 예를 들어 4분이 부담된다면 1분으로 줄이고 그것도 부담스럽다면 1초, 아니면 어플의 대화 시작 버튼 화면까지 가는 것을 성공 경험으로 간주할 수 있겠죠. 스트레스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지만 너무 많은 스트레스는 영어공부 지속의 최대 적입니다. 영어공부를 할 때의 기본 정서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이어야 합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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