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일상

발췌

by 오송인 2018. 1. 4.
반응형

가족치료자들을 포함한 우리 대부분은 위대한 미국의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과 결혼을 한다. 결혼은 모든 애정 어린 돌봄과 배려, 사랑과 공감, 그리고 심지어 가족도 해주지 못 했던 훌륭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행복한 상태일 거라 생각한다. 결혼을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인생을 사는 게 더 편안해지고 보호받을 수 있을 거라고 여긴다. 그리고 대개 그렇다. 잠시 동안은. 우리는 매우 탄탄하고 의존적인 단위를 형성한다. 그리고 충고, 동감, 어머니와 같은 보살핌, 교육 등 모든 종류의 방법을 동원하여 서로를 지지해준다. 우리는 서로에게 줄 것이 많이 있다.

그러나 곧 이 심리치료 프로젝트, 즉 초기의 달콤한 어머니와 같은 보살핌은 실패한다. 실패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그 다양한 원인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뤄볼 것이고, 가장 주된 이유는 부부가 서로에게 의존하다 보니 원가족에서 그랬던 것처럼 개인의 정체성을 잃을까 봐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결혼은 원가족의 오랜 방식이 되풀이되는 덫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부부는 불신하면서 서로에게서 조금씩 물러서게 된다. 부부가 서로를 불신하는 것도 당연하다. 부부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투쟁하는 상대방을 어떻게 안심하고 의존할 수 있겠는가.

가족을 위로한다, 60-61쪽.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