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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

무럭무럭 자라는 딸래미

by 오송인 201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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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에 기온이 영상권이라 모처럼 딸과 같이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타고 목마도 탔다. 


집에서 놀이터까지 어른 걸음으로 5~6분인데, 그 거리를 딸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게 된 것을 보면서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졌다.

 

딸과 놀던 중에 귀여운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딸에게 달려와 딸의 옷을 핥으며 엥기는데 겁이 많은 녀석임에도 강아지는 좋아하는 것 같다. 일요일 아침마다 동물농장을 챙겨봤는데.. 교육의 힘인가.. ㅎ


저녁에는 성당 유아방의 낯선 남자 아이가 공룡놀이를 한다면서 소리를 크게 내, 딸이 '가자'를 연발하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울상 짓는 얼굴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고 좀 웃기기도 했다.


내 딸은 시끄럽거나 격하게 노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대체로 남아를 싫어하고 언니를 좋아한다.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아이가 자기 허락 없이 자기 몸에 손을 대려고 하면 남자든 여자든 손으로 밀처내기도 한다. 아빠도 때로는 딸에게 허락 받고 뽀뽀해야 한다. 하물며.


딸은 아무리 봐도 혼자만의 공간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중시하는 아빠의 기질을 닮은 것 같다.


성당에서 돌아와 딸, 와이프, 나 셋이서 얼음왕국을 봤다.


아빠가 되도 않는 하이톤으로 '렛잇고~'를 몇 번 열창했는데 딸이 어설픈 발음으로 '레리꼬~' 노래를 부른다.


생후 601일에 처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딸의 성장은 매순간이 놀랍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말이 빠른지 두 돌이 안 됐음에도 기본적인 말은 다 이해하는 것 같고, 사용하는 어휘의 가짓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딸이 말 트이면 정말 잼있을 것 같다.     


다른 아빠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말이 유창해질수록 아이에 대한 친밀감이나 유대감도 상승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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