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상심리학/심리평가

더 많은 실수를

by 오송인 2013. 2. 20.
반응형

a. 이사를 마쳤다. 옆방 사는 학부생은 내가 자기보다 4살 나이 많다고 정말 깍듯하게 예의를 갖춘다. 하긴 나는 2살 이상만 돼도 완전 형님처럼 보였으니..

 

b. 풀배터리 옵저베이션을 4번하고 실시를 한 번 했다.

 

매뉴얼 숙지가 거의 안 된 상태라 완전 말도 안 되는 시행이었다. 하지만 해보면서 배우는 거라고 모르겠으면 매뉴얼 보라고 슈바 선생님께서 격려 & 지지해 주셨다. 언제까지 격려 & 지지해 주실 것 같진 않으니 알아서 매뉴얼 숙지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선임은 처음에는 토씨 하나 안 틀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셨으나 면담과 시행 전반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능력에 대해 칭찬해 주셨다.

 

c. 내일 오전에 풀배터리 진행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보고서 써야 할 것이 총 3개 + 그리고 선임 것 1개 벌써 4개다. 채점까진 했는데 선배들이 써놓은 것을 봐도 뭘 어떻게 써야 되나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실수하는 것이 두려워서 늘 안전해 보이는 길만 택해 왔고 돌다리도 참 많이 두들기며 건넜다. 이런 것들이 대개 장점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는 자신을 믿고 모험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냥 쓰는 거지 별 수가 없다. 쓰고 혼나고 고치고 쓰고 혼나고 고치고 이러면 되지. 내 능력을 믿어 보자. 어제까지만 해도 주말에 놀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위기 파악이 이제 좀 된 것 같다. 주말 따위.

 

d. 거지 학생이라 여지껏 전공 교재도 가급적 빌려서 봤는데 오늘 아주 시원하게 교보가서 14만 원 어치를 긁었다. 10년 동안 다종다양한 알바를 하며 고생한 생각으로 연상이 이완되면서 가슴 뭉클해졌다. *.* 이걸로 밥 벌어 먹고 사는데 고작 14만 원밖에 안 들다니.. 계속 볼 전공서적들은 신나게 질러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