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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소설을 읽고 있으면 아.. 이건 내 얘긴데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된다. 직접 가난을 겪어보지 않고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왠지 본인이 다 경험해 본 얘기들을 그냥 써 내려가는 거 같다. 그래서 더 공감되고. 아무튼 탁월한 소설가임에 분명하다.
샤워기를 틀자 쏴아-하고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내린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순간은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도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 샤워기 아래서 그것을 아주 사실적이고 감각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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