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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정신병리

정신분열병에서의 지남력 장애

by 오송인 201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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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나이와, 환자가 주장하는 나이가 5년 이상 차이가 나면, 나이에 대한 지남력 장애가 있다고 정의하는데, 임상적으로 만성 정신분열병에서의 지능 손상과 상관이 있다고 여겨져 왔다(Crow와 Stevens, 1978). (...) 이들은 현재 연도와 병원에 입원한 기간을 항상 줄여 말하며, 때로는 자신의 나이까지도 줄여 말한다. 이런 사실은, 일부 만성 환자에게는 '시간이 멈추어 있다'라는 관찰을 뒷받침해준다. 이들은 발병한 당시의 문화적 상황 안에 그대로 머문다. (...) 이들은 보이지 않지만 난공불락의 벽으로 싸여진 자신만의 타임캡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마음의 증상과 징후, 101쪽. 



인용한 글과는 관계 없는 얘긴데.. 정신분열병 환자의 양성 증상이 뚜렷하게 활성화돼 있다고 해서 수치심이라든지 죄책감이라든 여타 감정들에 무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외부에서 보면 너무 혼돈 속에 있어서 자신이 혼돈 속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 같지만, 실상 엄청난 부적 정서와 자기비난에 시달린 나머지 죽고 싶다는 생각을 빈번하게 하는 것 같다. 와해된 정신분열병 환자가 작성한 타당한 MMPI 프로파일에서 그런 게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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