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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도가 낮으면 진단돼야 할 사람을 누락하는 오류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고 특이도가 낮으면 진단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진단하는 오류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민감도와 특이도는 상반되는 개념이라 민감도가 높으면 특이도는 낮아지고 진단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진단 인플레이션은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에게 투여돼야 할 자원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할당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치료 받아야 할 사람의 치료를 저해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하 인상적인 구절
"진단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단을 내리지 못할까 봐 염려한 나머지, 진단이 필요 없는 사람을 잘못 진단하는 위험을 무시한다. 감정적인 요소도 있다. 전문가는 마치 독실한 신자처럼 자신이 관심 있는 진단을 사랑하게 되고, 그 진단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게 된다." 139-140쪽.
특히 전자가 공감된다.
"의사는 환자가 뭔가 귀한 것, 가령 장애 수당이나 교육 서비스를 얻을 수 있도록 종종 '상향 진단'을 내린다. 그러면 진단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141쪽.
진단하는 사람의 선의가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해가 될 수 있다. 교과서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윤리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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