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운동겸 기타도 칠겸 기타 둘러메고 겸사겸사 남산 성곽길을 걸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서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는데, 그래서인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고 커플도 많았다.
남산 성곽길은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공들여 조성해 놓은 길이었고,
중간중간 서울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뷰포인트가 설치돼 있어서 동네 주민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남산을 일 년에 두세 번은 가게 되는 것 같은데 성곽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는 게 신기했고,
관심이 없으면 눈 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두 시간 정도 걸었을까.. 봉수대에서 국립극장 쪽으로 내려와서 국립극장 구석 벤치에서 따뜻한 햇살 아래 기타를 두 시간 정도 쳤다.
6주차 레슨에서 비틀즈의 Blackbird를 숙제로 받아 이 곡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프렛의 음계에 익숙해지려고도 노력했다.
지판에서 C의 위치를 전부 찾고, 프렛만 옮겨서 D, E 등등도 찾는 연습인데 자동반사로 찾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게 되면 코드 만드는 건 식은죽먹기라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
4시쯤 장충단 공원 쪽으로 내려와서 성진이가 추천한 명동의 란주칼면으로 갈까 하다가 좀 멀어서 을지로3가에 위치한 동경우동을 갔는데 때마침 공사 중이라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서울 여기저기 잘도 걸어다닌다. 많이 걸었더니 노곤한데, 내일 집단치료 준비가 안 돼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병원으로 들어왔다.
거의 30년을 서울에서 살았지만 안 가본 데가 많다는 게 신기하다.
서울은 맘에 안 드는 구석도 많지만, 대체로 매력적인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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