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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심리평가

해석

by 오송인 2015.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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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해석 면담 했는데, 나의 주된 이슈 하나가 건드려짐.


schizophrenia는 완치될 수 있는가 혹은 만성 schizophrenia 환자는 어는 정도까지 병의 개선이 가능한가 하는 부분이다.


수련 초반에는 완치 불가, 개선 불가, 현상태 유지만 해도 다행이라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좀 다르다.


지속적으로 개입하면 분명히 나아진다는 생각이 더 우세해졌다고 해야 할까.


주치의는 개선 가능성이 없다고 단칼에 잘라 말했다는 보호자의 말에 '헛된 희망을 심어주기보다 냉철하게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검사 사인을 볼 때 난 지금보다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어느 쪽이 진실이 더 가까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실적인 수준에서 희망을 갖게 만드는 것이 다소 비관적인 현실론보다는 보호자나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


세수도 잘 안 하려는 환자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세수 정도는 혼자서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이 정도 개선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희망도 없다면 진단이든 치료든 다 무슨 의미일까..


개선 여지 없다고 하지 클릭 몇 번 하고 약만 처방해 주지 여러모로 주치의에 대한 불만감이 컸던 보호자의 얘기를 잘 들었다. 가타부타 첨언하진 않았다. 수가가 책정되는 비합리적인 방식을 비롯하여 병원 현실도 어느 정도는 알기 때문에. 또한 1년 동안의 지속적 처방 기록이 있어야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중요한 건,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겠지만 최소한 '가족이나 치료진이나 같이 노력해 보자. 노력하다 보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라는 점이다.


단 어느 정도까지 개선 가능한지는 현실적으로 얘기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실적인 낙관론이 중요하니까.


말기 치매처럼 실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해주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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