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은 들머리에서 시작한다기보다 해 뜨기 전 대중교통 탑승에서부터 시작한다. 토요일 오전 일찍 움직이는 거 좋아함.
석수역에서 이번 벙개 신청한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 이동함. 아직 초보라 들머리 찾는 것도 서툰데, 아무리 구글링해 봐도 석수역에서 호암산 들머리까지 가는 길이 안 나와서 속이 탔음. 하지만 석수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산을 정면에 두고 삼사백미터 곧장 직진했더니 들머리가 나옴. 호암산 올라가는 호젓한 길에 위치한 철봉. 철봉만 보면 매달려서 풀업 몇판 하고 싶은데 힘자랑 하는 것 같아서 참았음. ㅎ 매우 아쉬웠음.
신랑각시바위라고 함. 돌 나부랭이도 짝이 있는데.
중앙 오른쪽 끝에 고척돔구장도 보임.
한우물터.
석구상.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한 조선시대 작품이라고 함. 졸귀.
오늘 함께해준 벙개원들.
저 멀리 좌측에 연주대가 보임.
더 가까워짐.
저 뒤에 보이는 철탑이 삼성산 부근인데 길 잃고 헤매다가 하산할 뻔함. ㅎ 다행히 산행 경력 많은 벙개원이 관악산으로 가는 길을 찾아냄. 너무 고마웠음.
벙개원으로 따라 다니기만 하면 사실 능선이름 같은 건 신경 쓸 일이 없음. 벙개장 하면 좋은 점은 산을 더 세심하게 공부하게 됨.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참 좋았음.
구린 폰으로 찍으니 되게 맛없게 나왔는데 맛있음. 서울대입구역 더 풍족 추천함. 사람들이 다 좋아서 잼있게 산행하고 뒤풀이도 잼있게 함. 기분 좋아서 이틀 연속 꽐라됨. 자몽의 이슬 혼자 한 병은 먹은 것 같음. 다들 얼굴 시뻘개져서 얼굴 식힐겸 근처 설빙 가서 빙수 두 그릇 먹음. 겨울이라 장사 안 될 줄 알았는데 설빙 여전히 장사 잘 되고 있었음.
젤 나이 많은 형이 한판 하고 가자 해서 다들 야구배트 잡음. 나는 13번 중에 1번 배트에 공 맞음. 은근 운동신경이 없음.
알제리에서 3년이나 일하다 온 형인데 오늘 다리 통증으로 고생하심. so 원래 17km 타는 거였는데 10km만 탐. 이 코스 산세가 멋져서 앞으로 애용할 듯함.
산은 혼자 타는 것보다 사람들과 같이 타는 게 훨씬 더 재밌음을 다시 한 번 느꼈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