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네 시에 노고단 대피소를 나와서 다시 성삼재 휴게소 방향으로. 동이 터오고 있다.
고리봉에서 일출 감상.
운해. 장관이다.
1000미터가 넘어가면 산의 기후가 시시각각 바뀌는 것 같다.
만복대에서 잠시 포토타임.
구름이 파도처럼 능선을 타고 넘어간다.
지리산 서북능선은 누군가의 말마따나 향기로운 길이다.
어제 뭔가 착오가 생겨서 오늘 아침 식사였던 바나나와 빵을 사질 못했다. 산행 시작부터 4시간 동안 쵸코바 등으로 허기를 달랬다.
크게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어찌 됐든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햇반에 컵라면 흡입 후, 일행이 사준 아메리카노로 입가심. 행복했음.
하지만 일행 중 두 명이 종주를 포기했다. 한 명이 이미 오늘 일정을 포기한 상태였던지라 8명 중 5명만 완주함. 끝까지 같이 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산행 시작 후 6시간 반쯤 경과한 시점. 봉우리를 몇 개를 타고 넘었는지 모르겠다. 불수사도북 할 때만큼 힘들었음.
사전에 지형에 대한 공부를 안 해서 더 힘들었다고 생각된다. 고도차와 봉우리에서 봉우리까지 걸리는 시간 등에 대한 정보가 있었더라면 한결 수월했을 듯. 정보를 가지고 가는 것과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가는 것은 천지차이다. 내가 리딩하지 않을 때도 공부를 하고 가자고 다짐함.
좀 쉬엄쉬엄 갔더라면 좋았겠으나 중도 하산한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서 평속 2.7이라는 막무가내의 속도로 이동함. 그래도 바래봉 다 왔을 무렵 철쭉 꽃밭이 절정에 달해 있었고 크게 보상 받는 느낌이었음. 저 뒤로 우리가 넘어온 능선이 보임. ㅜ
바래봉 정상
바래봉 정상으로부터 5km쯤 하산한 후 나를 반긴 표지판. 날머리까지 1km. 진짜 끝이구나. 헥헥
먼저 내려갔던 일행이 우리를 위해 칭따오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이번 산행의 동무들 한 분 한 분 정말 배려심이 많았음.
뒤풀이한 식당. 아주머니가 출타 중이셨을까.. 아저씨가 찌개 같은 걸 만들었는데 아주 오묘한 맛이었음. ㅎ 밑반찬이 고퀄이라 그나마 다행이었음.
비주얼은 좋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