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혹은 2012년경에 석모도 놀러갈 때 강화도에 왔었는데 이번에는 마니산 등산을 위해 왔다.
아침 여섯 시에 지하철을 탔는데 여기 도착하니 9시였다. 장장 3시간 걸림.
미세먼지 걱정은 안 해도 될 날씨였으나 부슬비가 간간이 내렸다.
마니산 매표소에서 단군로를 거쳐 정상인 참성단 도착. 3.6km 정도 되는데 동네 뒷산마냥 경사가 심하지 않은 완만한 흙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참성단에서 함허동천로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함허동천에서 참성단으로 올라오는 게 힘들긴 해도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함허동천 방면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이번과는 반대로 가야지.
꿀맛.
날이 약간만 좋아도 신도, 시도, 모도가 보였을 텐데. 아쉬웠음.
내려오니 날이 맑아짐. 강화터미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안내스크린에 나타나는 도착 예정 시각은 맞지 않았다. 네이버 지도의 버스 운행 상태도 부정확했다. 40분 정도 기다리다가 안 와서 에라 모르겠다 버스정류장 앞 슈퍼에서 일잔하면서 기다리려 했다. 그런데 슈퍼를 지키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곧 올 것 같으니 기다려 보라고 해서 20분 더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버스는 구불구불 시골길을 레이스하듯 달렸고 대략 40분만에 강화터미널 도착.
뒤풀이는 아구찜. 2인분 시켰는데 배 터지게 먹었다. 10년 넘은 나름 유명한 곳인 듯.
2차는 한강에서 와인으로. 홈플러스나 이마트 저가 와인은 사랑이다. 맨발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화이트와인을 샀었는데 가성비가 좋아서 이번엔 레드와인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아이스컵에 넣어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금방 취함. 취업 때문에 근심걱정이 쌓여만 가는데 그래도 열심히 노는 게 남는 거라는 생각으로 팡팡 놀고 있음. 지금 놀지 언제 놀겠어. 인생 마지막 휴가일 수도. ㅎ
20번째 백대명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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