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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여행

계방산(2018.01.14)

by 오송인 201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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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개설돼 있는 모 안내산악회를 이용하여 싸고 편하게 운두령에 도착. 신사역에서 2시간 40분 가량 걸림. 10시부터 등산 시작.


많은 안내산악회 버스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고 역시 줄을 서서 올라감. 등산복만 아니면 영락없는 피난객 행렬임. 

2013년부터 꾸준히 산을 다녔으니 산을 적게 다닌 건 아닌데 이런 산행은 또 처음이었음. 모두 예상했다는 듯이 조급해 하는 사람 없이 대체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임.

 

계방산이 1500미터쯤 되는데, 1100미터대에서 등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난이도는 하. 

줄 서서 천천히 두 시간 가량 올랐을 때 시야가 트이며 산맥들이 보임. 멋짐.


아 정말 멋짐.. 요 맛에 온다. 이건 아마도 정상에서 찍은 사진인 듯.


장인어른과 함께 하는 산행. so 장모님 집에서 출발했는데 장모님께서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이런 것들을 깨알같이 싸주심. 된장국도 싸주셨는데, 산에서 먹는 된장국은 라면만큼 맛있음.


다 내려오니 이런 전망. 무슨 이승복 생가가 보존돼 있다고 하는데 세금이 아깝다. 구시대의 유물.


하산할 때 문제가 좀 발생. 장인어른 아이젠이 위에 보이는 것처럼 구식이라 무용지물이었음. 두 번 크게 넘어지시는 걸 보고 너무 걱정스러워 그냥 내 아이젠을 드림. 스틱도 드림. 하산길이 아이젠 없이는 굉장히 미끄러워서 엉덩이로 내려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님. 칸투칸 등산 바지의 짱짱함을 믿고 썰매를 신나게 탐. 다음날 온몸이 욱씬욱씬거림. 쉬운 산이라고 좀 만만하게 보고 준비를 소홀히 한 게 화근. 겨울 산행에선 스페어로 아이젠 하나 정도는 더 챙기는 것이 좋음. 아이젠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고 허니.. 그리고 스틱도 필수. 장인어른도 겨울산은 몇 번 안 가보셔서 스틱을 안 챙기셨는데 스틱 챙기시라고 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함. 


아래와 같은 간이 비닐하우스 안에서 막걸리 한 잔. 사카린(?)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먹을 땐 달달하고 좋았는데 맥주랑 섞어 먹어서 두통이 좀 있었음.

 

요런 분위기. 매우 시끄럽고 정신없음. 현찰장사라 세금도 안 내거나 좀 축소해서 낼 거 같은데.. 여기 사장은 떼돈 벌 듯.


장인어른이 엥간해선 지갑을 잘 안 여시는 매우 검소하신 양반인데 ㅋ 미안하셨는지 막걸리도 본인이 사고, 향토특산품인 코다리도 만 원 어치 사주시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우동도 사시고 말은 안 해도 미안해 하시는 게 느껴짐. 좀 귀여우셨음/


21번째 백대명산 완료. 계방산은 정상에서 보는 시야는 아름다우나 겨울 주말에는 사람이 늘 많고 하산길도 좀 지루하고 인상적이랄 만한 게 없음. 결혼 후 바빠서 산을 잘 못 다니게 되는데, 1년 7개월만의 백대명산 산행이라는 데 의의를 둠. 느긋하게 하나하나 달성해 가는 맛이 있음. 혼자서는 어려우니 다음에도 장인어른을 앞세워 백대명산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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