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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상담 및 심리치료

경험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강조하는 것에 대한 반감

by 오송인 2018.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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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을 개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이처럼 특정한 증상에 초점을 맞춘 지침서 식의 치료기법을 마치 심리치료의 핵심인 것처럼 가르치는 오늘날의 추세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중략) 만약 당신이 DSM상에서 진단된 문제를 신속하고 경험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다면, 당장 내일 은퇴해도 될 정도로 상당한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로 인하여, 인간 개개인의 심리에 대한 이해가 심리치료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다루는 매우 소중한 수많은 자료를 심리치료의 초심자들이 접하지 못하는 불행한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 


- 정신분석적 사례이해, 30쪽.


학술대회에서 증거에 기반한 blah blah 워크샵은 피한다. 무선화된 통제 시행(RCT)이 치료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내 논문도 RCT 연구다), 치료에서 과학이 만능은 아니다. 


실제 낸시 맥윌리엄스 여사가 지적하듯이 심리치료가 RCT에서처럼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RCT 연구의 주요 근간이 되는 DSM-5 체계 자체가 증상의 집합체로서의 한 인간이 아닌 그 인간의 주관적 경험 세계를 이해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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