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적으로 영유아는 애착 대상과의 근접성(proximity)을 유지하여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프로그래밍 돼 있다는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울고 보챌 때가 많은 30개월 미만의 제 아들&딸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네요.
애착 대상에 접근하려는 경향은 영유아기뿐만 아니라 노년에 이를 때까지 인간 행동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는 주요 추동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려면 애착 대상이 세상 탐색을 위한 영유아의 안전기지(secure base)로서 기능하며 영유아에게 보호와 지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로써 위협이 닥쳤을 때 도망칠 수 있는 거처가 돼야 한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애착 대상의 신체적 가용성뿐만 아니라 정서적 가용성이 중요하며, 몸만 같이 있는 게 아니라 정서적으로 영유아와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함이 이 책에서 강조되고 있는데,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있을 때 피로함으로 인해 몸만 같이 있고 멘탈은 우주로 가 있을 때가 많은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또한 메리 에인스워스의 뒤를 이어받은 메리 메인이 강조하듯이, 부모의 행동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행동을 받아들이는 영유아의 내적 경험(즉, internal dimension of attachment)이 비등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이번 챕터에서 메리 에인스워스가 볼비의 연구를 이어받아 독자적으로 공헌한 부분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에인스워스는 애착이란 것이 양육자와 영유아의 커뮤니케이션 패턴에 따라 몇 가지 방식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확실히 했고, 주요하게는 안정/회피/양가 애착으로 범주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우간다와 볼티모어에서 비슷한 결과를 관찰함으로써 애착의 보편성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양육자에 대한 아동의 기대가 애착 유형에서의 변이를 가져오는 주요한 요인임을 주장했고, 볼비는 양육자에 대한 아동의 기대를 두고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라 불렀음을 배웠습니다.
아이와의 공동 노력(collaborative)과 수반성(contingent)이 안정 애착의 핵심이며, 이는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게 반응하는 양육자의 능력과 관련 있습니다(attuned communication).
안정 애착뿐만 아니라 불안정 애착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해 설명이 돼 있는데, 이런 애착의 적응적 특성에 관한 기술이 새로웠습니다. 다음 챕터에서 이러한 애착 경험이 청소년기 성인기 발달 과정상에서 자기 및 타인과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메리 메인의 이론을 통해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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