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치료: 안정화를 위한 소매틱 자원 개발하기
지난 챕터에서 모호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번 챕터에서 어느 정도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습니다.
첫째, 감각운동심리치료의 1단계에서는 안전감과 자기돌봄의 느낌 형성을 목표로 하여 다양한 신체적 작업들을 하게 되는데, 기존의 대처 전략이 있었기에 트라우마로부터 살아 남을 수 있었음을 정당화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 둡니다. 이런 정당화 작업은 약한 존재가 아니라 힘을 지닌 존재로서 내담자가 스스로를 경험하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하네요.
치료적 관계에 대한 '공포증'을 갖기 쉬운 트라우마 생존자에게 공포증을 "생존 자원"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현재 관계를 저해하는 양상을 인식하여 점진적으로 도전해 나갈 수 있게 돕는다는 부분도, 내담자가 지닌 힘을 인식하려는 치료자의 태도가 중요함을 알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불편한 감각은 현재 사건에 의해 촉발된 기억이라기보다는 현재 환경에서 자신이 느끼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회복적 행동으로 보아야 한다." 291쪽.
"치료자가 심각한 트라우마 경험이 있는 내담자도 손상 받지 않은 풍부한 자원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그리고 내담자의 병리보다는 건강함을 인식할 때 소매틱 자원 작업이 시작된다." 308쪽.
둘째, 긍정 경험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자신감과 긍정 정서를 경험할 때의 몸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 감각을 기억함으로써 부정적인 경험에 처해 대피할 수 있는 피난처를 만들어 놓는 것 또한 유용해 보입니다. "몸을 알아차릴 수 있는 안전한 틀을 만든다"고 표현돼 있는데, 심상 작업에서 안전지대가 되는 심상을 만들어두는 것과 비슷하네요. 정당화와 마찬가지로 내담자가 지닌 힘과 자원에 초점 맞춘다는 점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셋째, 치료자가 직접 내담자의 몸자세를 모델링하여 내담자가 스스로의 몸자세를 인식할 수 있게 돕고, 이후 대안적인 자세를 제시함으로써 치료자의 신체적 자원을 모델링 할 수 있게 돕는다는 부분이 새롭습니다. 의도를 지닌 타인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실제 행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실제로 따라 행동한다면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몸자세와 신체 감각에 대한 자각을 증진시키는 몇몇 구체적 방법이 유용하게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각성 조절의 이상이 계속될 때 상담실 안을 걸으며 다리의 움직임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라든지, "내담자가 매우 불안정할 때 감각을 다루기보다 서거나 미는 움직임 작업이 더 효과적"이라든지, 과각성 상태의 내담자에게 등을 벽에 대고 척추에 대한 느낌을 갖게 해서 각성이 인내의 창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 선 상태에서 체중을 발가락, 발뒷꿈치, 발 측면에 옮기며 체중의 균형을 잡는 그라운딩 방법 등이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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