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상심리학/상담 및 심리치료

정신건강을 바라보는 관점: 증상 감소에서 주관적 경험의 이해로 (part 2)

by 오송인 2019. 12. 24.
반응형

올해 초에 썼던 글의 후속편입니다. 이 글은 정신건강을 이루는 구성요소에 관해 낸시 맥윌리엄스가 강의한 내용에 기반합니다. 

Psychological Wellness: What Has Happened to our Understanding of Mental Health?
https://www.youtube.com/watch?v=iZh3V81MkXw

병리적 특성에 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치료적으로 도달해야 할 이상으로서의 정신건강에 관한 개념을 숙지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자동 생성된 유툽 스크립트를 봐도 정확히 이해 안 되는 지점들이 있어서 유툽 내용과 제 배경지식을 섞어 기술합니다. 



8 현실적 자존감: 스스로의 긍정적 특성과 성취에 대한 현실적 지각에 기반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의미한다. 특히 가혹한 초자아를 지닌 경우에는 비현실적으로 자존감이 낮을 수 있고, 치료 장면에서는 비판적인 내면의 목소리와 당위의 폭정(tyranny of the shoulds)을 다루어 완화시키고자 치료자와 내담자가 함께 애쓰게 된다. 반대로 오늘날에는 양육 과정에서 비현실적으로 자존감을 고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자녀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분별하여 현실적인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안내하지 못 한다는 점에서 부적응적이다. 심리치료에서는 이러한 양 측면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9 도덕 발달: 자신이 속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여 내적 가치와 이상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을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가운데 형성된 내적 가치와 이상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반사회성 성격 혹은 악성 자기애성 성격이라 부를 수 있다. 자신의 도덕적 결정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까지 고려하여 도덕적인 추론을 하는 능력을 지녔는지 여부가 중요하며, DSM-5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진단에서 배제하기 쉽다. 전능통제와 같은 내적 역동을 중심으로 반사회성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10 정서(및 사고)의 수용(tolerance)과 조절(regulation): 모든 범위의 정서(및 사고)를 경험하고 의식하여 상황이나 문화적 규범에 맞게 표현하는 능력이다. 신체화 혹은 행동화 양상으로 정서(및 사고)를 표현하기보다 이러한 경험을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반영한다. 정서(및 사고)를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신체화나 행동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특히 신체 증상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 경우를 두고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이라 한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언어적/비언어적 메시지가 담고 있는 정서를 흡수하여(assimilate) 그것을 언어적으로 반영해 줄 수 있어야 한다.

11 자각(insight): 자신의 증상이나 문제를 거리 두고 성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다. 성찰이 가능하면 자아이질적, 가능하지 않으면 자아동질적이라 표현함. 자아동질적일 경우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진다.

12 정신화(mentalization): 자기 및 타인의 정신 상태를 추론하는 능력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생각 혹은 감정을 상상 가능하게 만드는 능력으로, 타인을 자기와 다른 고유의 생각과 감정, 동기를 지닌 분리된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성찰 능력에 연관된다. 2세 아동이 지닌 자기중심성에 대한 승리(victory over the two-year-olds egocnetrism)라고 표현하고 있음.

13 방어의 유연성: 상황에 맞는 방어나 대처 양식을 사용하는 능력이다. 정신병리의 공통된 특성 중 하나가 상황에 무관하게 일관된 하나의 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일찍이 빌헬름 라이히가 성격 갑옷(character armor)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14 관계와 분리의 균형 유지: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다. 관계 중심으로 자기가 조직화된 사람이 있고 자기정의(self-definition)를 중심으로 자기가 조직화된 사람도 있다. 이 둘은 상호작용한다. 예를 들어 자신에 대한 확고한 정체성 없이 다른 사람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기란 어렵다. Sidney J. Blatt이 쓴 Polarities of Experience에 이러한 내용이 잘 서술돼 있다. https://www.apa.org/pubs/books/4317146?tab=2

15 한계 인정: 정신건강에서 절대적으로 핵심적인 요소이다. 변화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고 추구하는 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신체적 한계라든지 장해와 같은 고통스러운 사실을 받아들고 잃어버린 무엇에 대해 애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