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트라우마로 인해 자기상이나 대인관계 기능 등에 심한 손상을 입은 미해결형 환자와 치료적으로 작업할 때 해리와 투사적 동일시를 어떻게 잘 극복하여 내담자와 안전한 관계를 형성하는가에 관한 가이드를 주는 챕터로 읽었습니다.
경계선 성격을 지닌 응급실 의사의 사례로 인해 저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해 보게 되고요. 해리된 경험을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재현하게 될 때 치료자가 스스로를 victims / persecutors / rescuers 로 경험하거나 cognitively incompetent or confused하게 느낄 수 있음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내담자와의 관계적인 부침이 얼마나 강력한 것일지 지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담자가 행동화를 통해 치료자를 시험할 때, 내담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치료자도 느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치료적 관계가 얼마나 강건한지를 확인하는 무의식적 목적도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음을 배웠습니다(251쪽). 내담자가 행동화를 반복할 때 적절한 한계 설정을 하는 것은 내담자 보호뿐만 아니라 치료자가 파괴적인 역전이에 휘말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한계 설정 없이는 공감도 의미있는 도움도 불가능합니다.
REPEATED SEQUENCES OF DISRUPTION AND REPAIR ARE ESSENTIAL..
한 번의 관계 회복이 아닌 여러 번의 회복이 미해결형 환자와의 치료적 작업에서 필수적인 것 같고, 이러한 작업에서 치료자가 소진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에 대한 탄력성을 키워놓고 지지체계를 확고히 마련해 놓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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