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경영에 관한 내용도 있지만, 우선 이 책은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가치 있는 부분에 쓸 것인가를 다룹니다. 돈보다 중요한 게 시간인 것 같고, 그 시간에서 군더더기를 잘 쳐내고 그 자리에 자기 가치와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들을 집어넣는 게 관건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철저하게 자기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모니터링하는 게 우선돼야 하고, 먼저 해야 할 일과 가치 및 목표에 부합하는 일을 실행할 계획을 짜는 게 필요해 보여요.
이 책의 두 번째 주제는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30-40대부터 모색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은 결과를 산출하는 강점 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해서 그 강점 분야의 싹을 미리부터 틔우고 자라게 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얼마 전에 처남과도 했던 얘기인데, 현재 직업적으로 잘하고 있는 것에 더해서 직업과 관련이 있거나 없는 어떤 강점 분야의 능력을 꾸준히 키워 나가다 보면 시너지가 나는 순간이 오게 마련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의 일환으로 원서 읽는 것을 지금 2년 꽉 채워서 날마다 지속하고 있어요. 인생 후반부에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심리학적 지식과 영어 능력이 결합돼 무언가 지금과는 약간 다른 길로 풀려나갈지 모른다는 기대도 갖고 있고요.
이런 인생 후반부의 제2경력에서는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회나 공동체에 대한 기여/헌신이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고, 후반부 커리어 모색 시에 이런 사회헌신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짧은 인생을 살다 가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사회에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는 게 공허와 무의미에 대한 실효성 있는 처방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피터 드러커는 3년을 텀으로 매번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학습하기를 평생 지속했다 하네요. 학습, 변화, 성장이라는 가치에 방점을 찍었던 사람 같고, 이 책에서도 그런 열정이 느껴져서 같이 고무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잘 모르는 경영에 관한 얘기가 나올 때 좀 지루해지는 구석도 없지 않았으나,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동기와 열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루하루/서평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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