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한 개가 아까운 책입니다.
가족 독서 모임에서 읽는 책이라 억지로 읽었는데 시간이 아깝네요.
이 책은 마인드셋과 향유, 마음챙김 등에 관한 내용을 어설프게 풀어냅니다.
홍주연이 이서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픽션처럼 책이 이어지는데, 이게 실제 인터뷰에 기반하는 것이라면 더 기가 막힐 수밖에 없는 내용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작 서른 살 정도 된 이서윤은 '스스로를' 구루라고 칭합니다.
이게 아주 코미디 같은 부분입니다.
픽션이라면 손발이 오그라들긴 하더라도 내용 전달을 위해 나름 고심한(?) 캐릭터 설정이겠거니 넘어가겠는데, 이 책은 픽션이 아닙니다.
이서윤은 자신이 구루이며 세계의 유명한 부자들 CEO들이 자기를 못 만나 안달복달할 정도로 선경지명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홍주연이라는 인터뷰어를 두고 있지만 사실 이서윤이 홍주연이라는 인터뷰어에게 전하는 일방적 얘기에 가깝습니다.
홍주연은 이서윤의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일상이 변화된다는 설정이에요.
그 깨달음의 내용이라는 것도 모순됩니다.
해빙은 심리학 개념으로는 일종의 향유(savoring)입니다. 가진 것을 음미하고 그것에 감사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이런 향유를 통해 실제로 물질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까지는 뭐 한 개인의 주장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 주장이 자꾸 통계적인 결과에 근거한다며 강조하는 부분이 이 책의 두 번째 코미디입니다. 수만명의 부자들을 분석한 결과라고 수차례 말합니다.
이서윤의 학력을 보니 서울대 행정대학원 출신인데, 여기서 사회과학 방법론과 학술적인 글쓰기를 배웠을 텐데 이 책에는 그 통계 결과에 대한 레퍼런스가 없습니다.
어떤 방법론을 썼고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그 결과가 어떻게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지 일언반구도 없어요. 아마존에서 별 한 개 준 어떤 독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네요.
There is no factual evidence that the authors in this book undertook such analysis or with the correct statistical techniques to claim that it is reliable in anyway.
책 내용과는 별개로
요즘에 인터넷서점 차트 상위에는 주식하는 법, 부자되는 법처럼 돈에 관한 것들이 많습니다.
부자되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어딨겠느냐마는 세상이 더 양극화돼 가고 있고 미래가 불확실/불안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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