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기 환경은 비온의 담아주기 개념에서처럼 심리적 공간을 창조해내는 엄마의 인지적 기능을 언급하기보다는 신체 심리적 경험을 허용하는 엄마와 아기 사이의 공감적이며 정신신체적인 동반자 관계를 언급한다. 80
결혼생활이 계속되면서, 부부관계에서 자기와 타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부부는 "공동 인격"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 공동 인격 또는 통합된 인격은 각 배우자가 일차적 대상관계에서 상실한 측면을 회복시켜준다. 각 배우자가 상실한 측면들은 분열되거나 억압된 것으로서, 이것들은 두 사람이 부부로서 서로에게 참여할 때 투사적 동일시의 작용에 의해 다시 경험되게 된다." 82
부부가 갈등을 외부로 돌리는 방법으로 투사적 동일시를 덜 사용할수록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이 사용할수록, 부부관계는 더 건강한 쪽에 위치하게 된다. 93
가능한 한 명료하게 설명하려고 애쓴 게 보이지만 저자도 말하듯이 전언어적 경험을 말로 설명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이번 챕터에서는 역가(영영사전 찾아보니 the phenomenon of forming chemical bonds로 설명되네요)
라는 개념이 잘 이해되지 않았으나 상호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 과정이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커플 궁합이 있는 것 같고, 이 궁합이 긍정적이려면 "배우자의 타자됨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과 "투사된 내용을 근본적으로 왜곡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거나 되돌려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전자는 말 그대로 내 생각이나 감정과는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정신화 능력인 것 같고 후자는 이 챕터에서 등장한 비온의 담아주기 능력에 연관되는 것 같아요. 결국 배우자로서나 부모로서 지속적으로 계발해야 하는 기본 능력이 심리치료자가 지녀야 하는 능력과도 맞닿아 있는 듯하고, 집과 상담실에서의 자아가 분열되지 않도록(분열될 때가 많지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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