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불확실할수록 삶이 내게 반복적으로 건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하다.
정체성에 부합하는 핵심적 습관에 전념하고 이외의 것들은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근본적인 고민이 자주 드는 것은 제 나이가 불혹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나이와 관계 없이 현재 커리어에 대한 생각이 많기 때문일까요. 어느 쪽이 되었든 간에 정답이 없는 고민이자 질문이고, 그만큼 쉽게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더듬더듬 찾아나가는 중입니다.
You don’t need to go out and hunt down insights. All you have to do is listen to what life is repeatedly trying to tell you. [1]
당신은 나가서 통찰력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삶이 당신에게 반복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입니다. - 파파고 번역
책을 읽다가 이 말의 울림이 컸습니다. 애써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저 삶이 내게 반복적으로 건네는 말에 귀 기울이라는 말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백방으로 노력하는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헛된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아닌가 허탈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라도 귀를 열고 삶이 내게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들어야 한다는 데까지 생각이 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2] 종교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읊어대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을 듣고자 하는 기도로 전향이 이루어지는 중인 것도 같고요.
가족과 함께 큰 탈 없이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것도 대단한 성취라는 것을 알아버린 중년의 초입에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무탈한 삶이 계속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3], 어떤 역경에 처하더라도 내가 가치 있게 여기고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어떤 작은 행동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 같습니다.[4]
매주 한 편씩 올리는 글과 주중 매일 하는 영어공부가 불확실한 상황을 조금 더 견딜 만하게 만드는 나름의 작은 행동이자 대처 방식이자 태도입니다.[5] 수도사처럼 경건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글쓰기와 영어공부에 전념하고자 애씁니다. 잡념을 비롯한 여러 노이즈를 걷어내는 만큼 삶이 제게 건네는 말을 더 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품어 봅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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