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상황은 학습이 발생하기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불안한 상황에서는 새로운 학습이 아니라 기존의 학습된 패턴을 사용하여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기 쉽다.
영어 학습자가 가장 불안해지기 쉬운 상황은 다른 사람 앞에서 영어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어에 자신감이 없을수록 더 그렇다.
대학생 한 클래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음챙김 실천을 해본 후 영어 학습에서 그 효과를 살펴본 위 사례 연구는 클래스 전체가 마음챙김을 통한 서로 간의 유대감 증가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불안이 완화되고, 실수할 것을 염려하지 않으면서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영어 학습 과정에 접근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영어로 말을 잘하고 싶으면 말을 많이 해봐야 하는 것이 진리이고, 말을 많이 하는 만큼 실수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자기나 타인에 대해 판단하지 않으면서 실수를 적극 장려하는 영어교육 풍토가 중요한데, 이 지점에서 위 연구가 갖는 중요성이 크다.
마음챙김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그저 알아차리고(즉 자기자각) 그것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 태도이다.
클래스 상황에서 개인 내적 상황으로 초점을 옮기면, 영어 학습의 긴 여정에는 다양한 부정적 생각과 감정이 수반된다. [[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라는 책도 있던데, 몇 년의 영어 공부에도 실력이 제자리 걸음인 것에 답답함이나 좌절감을 경험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긴 시간 공부 했는데 고작 이 정도면 재능이 없는 건가 자기 의심에 사로잡히기 쉽다. 어디 가서 영어 공부 몇 년 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고, 자신감이 없으니 더 말을 안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판단을 내려놓고, 스스로가 경험하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동시에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게 되면, 마음이 진정되고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어 학습은 명확한 종착점이 없는 인생 과정이고 실력 향상이 눈에 바로 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영어 공부 동기를 저하할 수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비판단적으로 자각하면서 자기연민[1]을 품는 것이 좋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Kristen Neff는 그의 저서에서 ‘자기연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자기연민은 자신의 괴로움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그것을 통해 움직이는 상태로 자신을 친절하게 돌보는 감정을 경험하고 이해해주는 것, 자신의 부족함이나 실패를 판단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자신의 경험은 다른 사람들도 공통으로 경험하는 것들의 일부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 < 불안을 치유하는 마음챙김 명상법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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