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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1000개의 메모

[1000개의 메모 연결 76주차] 구슬글방 발표 후기

by 오송인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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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구슬글방에서 메모를 모아 글쓰는 과정을 화상으로 발표했습니다.

화상 발표 경험은 한 번뿐이라, 발표 요청을 수락한 직후부터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 도전적인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훨씬 쉽다는 것을 압니다.

병원에서 처음 환자를 심리평가할 때의 상황이 아주 생생합니다. 선임이 지켜보는 상황이었고, 그만큼 긴장을 많이 했던 터라 더 기억에 잘 남습니다. 큰 실수 없이 첫 평가를 마쳤고, 이후 10년 동안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처음처럼 긴장되는 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화상 강의를 한 번 해보고 싶었고, 지금 이 기회가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왕이면 제가 재미있어 하는 메모 및 글쓰기를 주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한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제 글쓰기 플로우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판단은 듣는 분의 몫이니까요.


발표 후 구슬글방 멤버들께서 질문을 많이 주셨고, 오히려 그 때부터 긴장이 풀렸습니다. 준비된 내용 없이 일상에서 제가 하는 그대로를 들려드렸습니다.

발표 준비하는 데 거의 한나절이 걸렸는데, 잘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발표를 들어주신 참가자 중 HJ님의 코멘트가 반향이 컸습니다.

내 인생을 책에 비유한다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고 서점 한 귀퉁이에서 먼지만 쌓이는 책이 될 수 있는데, 그거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제일 중요한 거는 내가 이 책에 쓸 얘기가 있는지 없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거든요.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해본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큽니다. 아무도 들춰보지 않는 서점 구석의 켜켜이 먼지 쌓인 책이 되더라도 그 안에 내용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저는 전자이고 싶습니다. 물론 잘 팔리는 책이 되면 더 좋겠지만요.😅

앞으로도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에 도전하고 더 많이 실패해 본다는 태도로 살아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지지하는 경험치를 하나 더합니다.

관련 메모

P - 자기의심과 비판을 견뎌낼 수 있어야 유능해짐
P - 과제의 성과와 자신을 분리하여, 실패해도 수용하는 것이 자신감
P - 시도가 많아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짐
P -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인생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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