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의 메모 연결 59주차 3] 마라토너에게 배우는 효과적 목표 달성의 비밀에서는 단기 목표를 여러 개 세우는 것이 장기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기 목표를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릴 때,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명확해집니다. 그 결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도 더욱 강해집니다.
예를 들어, 마라토너의 뇌는 목표 지점과 현재 위치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고, 최대 효율로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속도를 유지해야 할지 실시간으로 계산합니다. 이를 "Teleoanticipation(목표예상)"이라고 합니다.[1]
하지만 목표 지점이 모호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파악하기 어려워지며,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여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라토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결승점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임의의 목표물을 선택하고, 그 목표물에 도달할 때까지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고, 그 목표물을 지나치면 곧바로 다음 목표물을 정하여 다시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립니다.
이와 같이 우리 뇌는 목표 지점이 공간적/시간적으로 가깝고 구체적일수록 신체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2]
하지만 삶에서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과업에는 결승점이라고 할 만한 것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육아가 그렇고, 어떤 면에서는 커리어도 그렇죠.
저는 영어공부를 2018년 여름부터 지속하는 중이지만, 장기 목표는 사실 불분명합니다. 영어공부를 오래 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영어공부가 평생의 과업이라고 말합니다. 영어공부 6년차 시점에서 '목표’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저도 이 말에 공감합니다.
영어공부처럼 5년, 10년 단위의 장기 레이스에서는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의 이미지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고, 그만큼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여 영어공부에서 손을 놓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완주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질문하라"는 어떤 작가의 말이 와닿습니다.
어떻게 하면 계속 달릴 수 있을까요?
앞서 설명한 마라토너의 방법이 이 경우에도 효과적입니다. 손 뻗으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날마다 실행하는 것이죠. 장기 목표가 명확한 경우에는 그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하고,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리고자 이 방법을 사용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매일 15분 정도의 원서 읽기를 목표로 삼았고, 오늘로써 누적 1458일차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매일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마음이 괴로운 시기에도 영어 공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격주로 발행하는 심리학 뉴스레터에 들어갈 콘텐츠를 영어 팟캐스트에서 찾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행동이라면, 장기 목표가 불분명해도 크게 관계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제게는 영어공부가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행동을 지속하는 것이고, 구체적인 단기 목표를 행동 지속의 동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관련 메모
- P - 난관에 처하는 이유와 대처 방안 세 가지(그 중 하나는 완주에 초점 두기보다 눈 앞의 임의 목표 설정하여 계속 달리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의 중요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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