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한 가지 일에 너무 집중해서 탈이라도 날 것 같을 때 "어지간히 해"라고 말합니다. 이건 그 사람이 그 일에 너무 열중해서 힘들 수 있으니 조금 쉬는 게 좋다는 뜻이죠.
그런데 어떤 일이 ‘어지간한’ 수준인지 정확히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그건 그 일을 직접 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 어떻게 너무 모자라지 않으면서 너무 과하지도 않은, 내가 평이하게 할 수 있는 것보다 살짝 높은 수준의 ‘어지간한’ 영어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까요?
첫째, 자신이 평소 즐겁게 하는 활동과 영어공부의 접점을 찾아서 영어공부에서 재미를 느끼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심리학 전공자이고 여전히 심리학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 관련 영어 팟캐스트를 들으며 영어공부를 합니다. 필요에서 재미와 몰입으로 향하는 영어공부에서 그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합니다.
둘째, 영어공부를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내면화하고, 이 정체성에 따라 매순간 영어공부와 관련된 행동을 하나라도 더 선택해 나갑니다. 특히 영어공부의 가시적 성과가 잘 나지 않아 좌절하게 될 때, 영어공부가 내 정체성의 일부이니 결과와 무관하게 영어공부를 한다는 과정 중심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정체성으로서의 영어공부에서 동일시 동기와 관련하여 이를 설명했습니다.
셋째, 연습의 양과 질에 따라서 더디더라도 발전이 있다는 희망과 성장의 마인드셋을 유지할 필요도 있습니다. 특히 성장 마인드셋 + 꾸준한 의도적 연습 = 전문성에서 성장 마인드셋이 실패를 정보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 실패와 좌절의 수용을 촉진하면서 수천 수만 시간의 꾸준한 의도적 연습을 가능케 함을 피력했습니다.
넷째, 영어공부를 통해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 명확하게 생각하고, 그 목표에 닿을 수 있는 단기 목표를 설정하면 동기를 높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영어공부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유창한 영어 구사를 정의하는 영어공부의 목표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음을 언어 학습에서 유창성의 정의는 학습 목표에 따라 다름에서 설명했습니다. 또한 목표 지점의 가시성을 높여 꾸준히 달린다에서 단기 목표가 영어공부를 지속하는 동기를 고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영어공부는 내 수준보다 약간 높은 ‘어지간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공부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삶의 여러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만하면 어지간한 영어공부는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런 책은 시중에 널렸습니다. 다만, 영어가 정체성의 일부가 된 어떤 평범한 사람의 영어공부 여정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비슷한 여정이 초입에 있는 다른 누군가가 포기하지 않고 영어공부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영어공부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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