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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정신병리

분열성과 회피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와 사회불안장애 감별의 어려움

by 오송인 201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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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려움에 관해 Oxford Textbook of Psychopathology 22장에 잘 정리가 되어 있다.

후배가 번역도 잘 해놓아서 리딩에 큰 어려움 없이 흥미롭게 읽었는데,


분열성과 회피성이 실상 동일한 장애의 구분되는 측면인지(둘 다 대인관계에서 과민성을 갖게 되는데, 후자가 불안 등을 통해 그것을 드러내는 데 반해 전자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무관심해 보일 뿐인.. Ahktar, 1987; Livesley & West, 1986) 


아니면 분열성이 회피성에 비해 사회적 고립에 대한 불편감이 적거나 오히려 그것을 선호하는 동시에 성격조직의 발달 수준에서 근본적으로 더 낮은 단계의 성격병리인지(BPD처럼 분열을 주요 방어기제로 사용하고, 정체성 혼란이 있고, 충동성 높고 만족지연 안 되는 등의..,)   -> 만약 그렇다면 치료예후가 더 좋지 못할 텐데 정말 그런지(통제된 연구 아직까진 없다고)..


등의 물음들이 제기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분열성이 DSM-5에서 삭제된 관계로 일단 pass..


한편 좀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회피성과 사회불안장애가 실상 같은 장애인데 회피성이 좀 더 심각한 수준의 장애라고 주장하는 연구자(Ralevski et al., 2005)들이 있는 데 반해


저자들은 Arntz(1999)와 Taylor 등(2004)을 인용하면서, 회피성이 새롭거나(즉 친숙하지 않은) 강한 정서와 관련된(가령, 공포영화 보기) 비사회적 상황 또한 피하기 때문에 회피성과 사회불안장애가 서로 구분되는 장애일 수 있음에 좀 더 비중을 두는 대목이었다.


지금까지 사회공포증이 일생에 걸쳐 여러 장면에서 만연해 있는 경우 회피성 성격장애 진단이 나가는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는 데 오늘 공부의 의의가 있을 것 같다.


지금 쓰고 있는 보고서에 R/O schizoid PD 를 적으려다가 막판에 회피성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몇시간 동안 꼼꼼이 공부했는데 모르는 걸 알게 되는 건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뿌듯하다. 퇴 to the 근.  


사족이지만 옥스포드 텍스트북은 볼 때마다 감탄 또 감탄이다. 완전 최신 연구들은 없지만 그래도 최근 연구들이 담겨 있고 정신병리의 최근 동향을 파악하는 데 손색이 없다. 또 챕터마다 저자들이 다른데 비슷한 정도의 고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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