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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초중반에 중경삼림, 타락천사, 해피투게더 모두 어둠의 경로를 통해 봤다.
그리고 나도 왕가위의 팬이 됐다.
팬으로서 신작이 개봉했는데 또다시 어둠의 경로를 통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집 근처 영화관을 찾았다.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영화에 빠져 들었다.
화려하기도 하고 노스탤지어를 자아내기도 하는 왕가위의 영상 미학에 2시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치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줄거리는 매우 엉성했지만, 이 영화는 줄거리보다 장면 한 컷 한 컷이 그 자체로 작품인 그런 영화였다.
아름답고 애틋했다.
양조위의 선하면서 강인한 눈매도 매력적이었고, 장쯔이라는 배우가 왜 유명한지도 알 수 있었다.
잠깐 나왔지만 송혜교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송혜교는 갈수록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시네큐브나 필름포럼 말고 멀티플렉스 극장을 혼자서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꽤 괜찮았다. 몰입도 훨씬 잘 되고.
종종 동네 CGV 무비꼴라주를 애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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