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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들리는 것 같다.
북한산 둘레길이 총 21구간인데 작년과 올해 총 20구간을 돌았고 우이령길 1구간 남겨 놓고 있다. 거리로는 70km 정도.
어제 의정부 쪽의 북한산 자락 세 구간을 돌았는데 9월 말 이후 3달 만이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고 햇볕도 강하지 않아서 걷기에 딱 좋았다.
다만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서 만 원짜리 아이젠을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결국 안 사고 잘 걸어 다녔지만 몇번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다.
안골길은 그냥 평지나 다름 없었고 유유자적하며 걸었으나 안골길이 끝나고 이어진 산너머길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북한산 둘레길은 보통 야트막한 산허리를 돌아서 거의 힘이 들지 않는데 산너머길은 정말 산을 넘는 길이라 오르막이 30~40분 가량 계속 됐고 서너 번 쉬었다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길 중간에 중년의 두 부부가 사진을 부탁해서 사진도 찍어드렸다. 고맙다고 내게 순무를 건냈는데 꽤 맛있었다.
산너머길에서 송추마을길로 들어서는 길목은 한창 주택단지 건설 중이었는데 한켠에서 쌀포대 깔고 썰매 타는 가족이 눈에 띄었다.
나도 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혼자서는 뻘쭘해서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일행이 있었으면 같이 탔을 텐데 아쉬웠다. ㅋ
군부대 담벼락을 한참 돌아가는 송추마을길을 지나 교현우이령길 입구에서 12km 도보가 끝났다. 곰국으로 배를 채우고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손에 쥐니 여기가 천국이었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토요일에 남은 한 코스를 돌면 올해 또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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