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토요일 늦은 저녁까지 논문 작업하느라 살짝 몸살 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피곤했지만 일요일에 예정돼 있던 군산 여행을 다녀 왔다.
아침 10시 반에 군산에 도착했고 구불1길을 걸을 생각이었다. 채만식 문학관에서부터 금강변을 따라 걷는 길은 좋았으나, 정오가 되자 구름이 걷히면서 햇빛이 너무 강해졌고 이정표 정비도 잘 안 돼 있어서 가볍게 시내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래 사진은 코스 중간지점(오성산)으로 가는 도중에 찍었는데 3km를 걸어서 산을 넘어야 했다. 가뜩이나 후지락 다녀 온 증거로 얼굴부터 발끝까지 몸이 다 새까맣게 탔는데 저 산 넘으면 겨울까지 흑형으로 살아야 될 것만 같았다.
군산시에서 자랑스럽게 밀고 있는 군산 구불1길은 비추.
구불길 트래킹을 포기하고 군산에 오면 다들 한 번씩 들른다는 군산세관을 시작으로 몇군데 장소를 돌았으나 역사적인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인지 큰 감흥은 없었다. '아.. 이런 게 있구나. 블로그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좀 다르네' 정도의 느낌이랄까.
구불길에서 군산 시내로 들어갈 때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가 자기는 쉬는 날이면 월명공원에 간다고 거기가 그렇게 좋다고 극찬해서 발걸음을 다시 월명공원으로 돌렸다.
사진은 월명공원에서 바라본 진포해양테마공원.
월명공원에는 우레탄 트랙이 깔려 있었고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특이한 건 다들 등산복 차림이었는데, 월명공원에서 몇몇 산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여행 와서도 꽤 많이 걸었다. 못해도 7~8km는 걸은 것 같다.
날도 습하고 몸 안 좋아서 땀으로 온몸이 젖었지만, 좋았다.
월명공원 내려와서 그 유명한 이성당에 들러 빵을 10개 샀다. 1920년에 생긴 국내 최초 빵집이라는데 줄을 30~40분은 선 것 같다.
빵 사고 난 후 다시 줄 서는 아줌마도 있을 정도였다. 대단한 빵집이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세 개 정도 흡입했는데, 와.. 줄 서서 먹을 만한 집임을 실감했다.
이번 군산 여행의 백미는 이성당이었달까. 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