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옆을 흐르는 개울인데 물이 상상 이상으로 깨끗해서 놀랐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이 지점에서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를 밟지 못했다.
시각적 예민성이 중요한 이유랄까..;
꽥꽥이들..
그래서 숭례문에 불이 났다 보다. 신기한 풍수지리..
힘들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저것이 연주대. 뒤에 구름을 배경으로 아름다웠다.
양 옆으로 절벽인 돌길을 지나야 하는데 심리적으로 그 돌길이 너무 좁아 보이고, 설상가상 위 사진 하단 좌측에 보이는 것처럼 가파른 암벽을 올라야 되는 구간이 원투 어퍼컷으로 공포감을 선사하는지라 20%정도는 건너지 못하고 돌아갔다(20분 동안 건너지 못하는 네 팀을 봤다). 나도 순간적으로 압도돼 그 20%에 속할 뻔했는데 20분 고민하다가 사람들 발만 보면서 건너 갔다. 한 발만 떼면 되는 건데 그 한 발 떼기가 어려웠다. 혼자였으면 못 갔을 것 같다.
하.. 진짜 저런 표정이다. 힘들고 무서웠어. ㄷㄷ 불안민감성 높은 사람들은 서울대 입구에서 오르지 말고 과천 방면에서 오르는 것이 좋다.
론리 플래닛 서울편 개정판 서문에 "형편없이 반복적으로 뻗은 도로들과 소련식의 콘크리트 아파트 건물들. 심각한 환경 오염 속에는 어떤 마음도, 영혼도 없다. 숨막힐 정도로 특징이 없는 이곳이 사람들을 알코올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씌어 있다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 서울이 살기에 각박한 동네인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 짜증과 분노가 지배하게 된 도시가 아닐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운동하기 좋은 도시다. 한강에서 자전거 타기에도 좋고 여기저기 둘레길 조성도 잘 돼 있고. 돈만 있으면 서울에서 살고 싶다. 홍제나 창동이나 마천 같은 동네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싼 편이 아닐지. 마음 같아서야 서촌, 연남동, 한남동, 군자동 등등에서 살고 싶지만.
10km 이상 산행하니 발이 무척이나 피로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물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힐링 타임.
관악산에는 이런 깨끗하고 시원한 계곡이 꽤 있다. 여름 피서지로 굿~
12km 산행에 총 5시간 걸렸다. 초행길이라 좀 오래 걸린 편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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