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꽐라돼 집에 왔는데, 4시간 자고 일어나서 아침 여섯 시 반에 자장구를 끌고 집을 나섰다. 친구와 9시 반에 반미니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 44km를 1시간 46분만에 주파했다. 평속 26.2로 기록 세웠다.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까닭에 편의점에서 밥 먹고 화장실도 다녀 오고 운동도 좀 하고 커피 마시며 한강 경치 구경도 하고 그렇게 1시간 40분쯤 기다리니 친구 등장. 리얼 자덕인 친구 궁뎅이 바라보며 달리고 달려 남산 찍고 북악 찍고 부암동 돈까스에서 메밀 소바 먹고 녹번에서 헤어졌다.
친구 섹시궁뎅이가 잘 안 나왔네.. 북악스카이웨이 오르는 중.
나님도 흔한 자덕 포즈 한 번 취해 봄. 져지는 동호회에서 무료 분양 받은 것인데 사이즈 한 치수 정도 작지만 잘 입구 댕기고 있다. 등산 의류처럼 자장구 의류도 가격 뻥튀기가 심한 것 같다. 저런 져지 한 장 사려면 최소 십몇만원은 그냥 깨짐.
중간에 타이어 바람 빠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지나가던 어떤 자덕 천사 덕분에 위기 탈출, but 순천향대병원 근처에서 바람이 다시 빠졌다. 타이어 펑크는 아닌데 공기주입구 부품이 헐거워서 한남동에 라파 매장 들러서 수리했다. 부품 하나 새것으로 껴줬는데 수리비 안 받더라. 오늘 천사를 많이 만났다. 너무 고마웠다.
암튼 땡볕에 업힐을 두 개나 타니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친구 응원 아니었으면 팔각정 거의 다 가서 끌바했을 것 같다. 또 브레이크 갈 때가 됐는지 내리막에서 있는 힘껏 잡고 내려오느라 전완근에 쥐날 것 같았다. 국토종주하기 전에 브레이크 갈아야겠다.
녹번에서 쟈철로 압구정까지 점프해서 다시 40km 달렸다. 오늘 총 100km 정도 달렸는데 집에 올 때 물 보급하기가 마땅치 않아서 고생했다. 국토종주할 때 물통 2개 챙겨가야겠다. 그리고 땀이 눈으로 자꾸 들어가서 눈이 아픈데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듯.
친구는 내 체력을 보더니 2박3일 종주는 어림 없고 3박4일로 가라고 했다. 4박5일로 갈 건데.. 오늘 체력 점검도 하고 개선이 필요한 점들을 알게 돼 기분 좋다. 그리고 부암동 돈까스 메밀 소바는 나나 친구나 생애 최고의 메밀 소바라고 평할 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맛있는 걸 먹어서 더 기분이 좋은 듯. 매번 느끼지만 자전거는 참 매력적인 운동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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