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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여행

국토종주 1일차

by 오송인 201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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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능내역에서 충북 충주시까지 147km, 8시간 50분 라이딩.

사진 중심으로 써보려고 한다.


이런 모양새로 출발. 앞가방은 전날 hj가 협찬해줬다.


팔당까지는 지하철로 점프했다. 왕십리역에서 환승 대기하며 한 컷. 아침을 안 먹고 나와서 역내 김밥집에서 김밥과 오뎅을 몇개 주워 먹었는데 맛이 더럽게 없었다.


주말에 팔당 가는 열차 앞뒤칸에는 이렇게 MTB 자덕들이 많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았다. 못 탈 뻔했는데 이 차 놓치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아서 억지로 비집고 들어갔다. 어떤 할배가 지하철에 왜 자전거를 싣냐고 크게 불평불만을 쏟아내셨는데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지하철 운임을 더 지불해도 좋으니 자전거 전용칸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침 일곱 시 반에 집을 나섰는데 팔당역 도착하니 열시 반이었다. 이 날 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지하철 점프였다.


팔당역에서부터 능내역까지 자전거로 이동해서 종주 수첩을 사려고 했는데 현금만 받는다고.. 현금 준비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잊어버리고 카드만 들고 왔다가 낭패 봤다. 결국 운길산역까지 왕복 8km 달려서 현금 뽑았다. 현금 뽑고 이렇게 생겨 먹은 가게에서 밥 먹었다. 보리밥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김치부침개도 하나 더 시켰는데 꿀맛이었다.

 

종주 수첩 첫 페이지다. 이렇게 생겼다. 각 수첩은 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있다.


밥 먹고 출발.. 양평군립미술관 가기까지 이런 터널을 너다섯 개쯤 거친다. 터널 안은 냉동고 같아서 누구나 절로 서행하게 돼 있다.

능내역 이후 처음 도착하게 되는 인증센터.

 

누구나 찍는다는 그 사진 나도 찍어봤다. 여기서 길을 좀 헤맸는데 네이버 지도 도움으로 다시 자전거길 진입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길이 길다 보니 헷갈리는 데가 몇군데 있었다.


앞에 보이는 건 아마도 이포보. 낙동강까지 이런 보를 여러 개 지나간다. 각 보에는 인증센터가 있다.



이건 아마도 강원도 원주로 향하는 국도인 것 같다.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여주보를 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강원도 원주시 경계 지점.


이포보-여주보-강천보를 지나 어느새 충청북도에 접어 들었다. 능내역에서 12시 넘어서 출발하기도 했고 첫 날이라 소요 시간 가늠이 잘 안 돼 사진도 별로 안 찍고 땅만 보며 페달 밟은 것 같다.



충주 향해 가는 길. 충주 첨단 산업단지 부근까지 왔을 때 자전거 길을 이탈한 것을 알았는데, 설상가상 핸드폰도 전원이 나가고 외장배터리와 핸드폰을 연결하는 중국산 케이블이 고장이 나서(ㅅㅂ이 절로 터져나오는 순간이었다) 이정표 따라 3번 국도 타고 10km 정도 달렸다. 갓길이 거의 없어서 도로로 달렸는데 트럭과 자동차가 엑셀레이터 밟아대지 해는 떨어지지 죽을 맛이었다. 가까스로 충주시내 진입해서 3M 가게 들어가서 케이블 샀다. 1000원도 안 하는 케이블을 호갱님 취급 당해 가며 4000원이나 헌납했다. 케이블 살 때가 마땅치 않아서 어쩔 수가 없었다. 케이블을 파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여겼다. 


충주 시내 오렌지 무인텔이다. 자장구를 방에 끌고 들어가야 해서 일부러 무인텔 골랐는데 카운터 보던 사장이 말 걸어서 놀랐네. 다행히 나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무사통과됐다. 4만 원 받았는데 구미에서도 같은 가격이었다. 암튼 들어가자마자 샤워하고 세면대에 샴푸 투척해 빕하고 래쉬가드 빨았다. 구정물이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 빨래 마치고 근처 밥집에서 밥 먹었다. 티비에서는 톈진에서의 폭발 사고가 흘러 나오고 있었는데 내일 넘어갈 이화령이 얼마나 힘들지에 관한 생각으로 금방 주의전환이 됐다. 


넓은 침대를 혼자 쓰기가 뭣했고 또 첫날 무사 완주한 것을 기념도 할 겸 기린이찌방 친구와 함께 숙면 취했다. 캔맥 중에선 이게 제일 입맛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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