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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얘기를 잘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긴 해도 잘 듣다 보면 증상 이면에 있는 내면의 지형도가 어렴풋하게나마 그려지는 순간이 있다. 그 지도에 대해서 같이 얘기 나누고 맞는 부분 틀린 부분 얘기 나누는 경험을 간혹 하게 되는데, 그럴 때 참 뿌듯하고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여기게 된다.
물론 이런 디스커션을 할 수 있는 환자는 드물고, 그 지형도가 잘 그려지지 않아서 매우 descriptive하게 기술할 때가 아직은 더 많다.
너무 기술적으로만 서술돼 있어서 환자의 개인 특성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보고서가 써질 때 제일 좌절스럽고 회의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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