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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

발췌

by 오송인 201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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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고통을 극복했을 때야말로 정신은 궁극적으로 해방된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194쪽.

저건 니체의 말이라고 함. 해방까지는 모르겠으나 이 긴 고통, 정확히 말해 통증과 불편함과 그에 따른 더러운 기분과 영원해 보이는 통증으로 인한 약간의 무력함을 잘 견뎌내면 웬만한 역경에는 쓰러지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3년 수련이 부족했는지 운명이 부여한 멘탈 강화의 시간 한가운데 있는데, 책과 이동진의 팟캐스트 덕분에 버티는 게 한결 쉽다.

책이나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나 둘 다 결국 이야기다. 누군가가 써낸 이야기를 읽거나 그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는 것이다. 이런 게 좋은 걸 보면, 그냥 좋은 게 아니라 매우 즐기는 수준인 것을 보면 직업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심리평가나 치료도 결국 환자가 자신의 기억(주로 정체성과 관련이 깊은)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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