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겐자야로 넘어가기 위해 메이지신궁에서 요요기역으로 이동 중.
도쿄 하면 이제 전철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넥스 지나가기를 대기 중.
도쿄 시내에서 나리타 공항까지 편하게 갈 수 있는 넥스. 이렇게 동네 한가운데로도 지나감.
전철도 지나감.
산겐자야 도착해서 캐롯타워 올라가 전망 구경함. 이 동네가 도쿄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동네라 함.
라디오 방송 부스도 있는데 아쉽게도 방송 진행 중은 아니었음.
이 동네 할무이 할배들이 한담 즐기는 장소인 것 같음. 유독 노인이 많았음.
캐롯타워에 위치한 레코드샵 Tsutaya. 2016년 후지락과 섬머소닉을 모두 뛰는 대세 아이돌 베이비메탈이 흘러나오고 있었음. 일본 사람들만 좋아하는 그런 류의 음악.
이 동네도 전철 파라다이스.
캐롯타워 외관.
동네 축제 중인 것 같았음.
산겐자야 산책길
유명한 팬케이크 가게라고 함. 웨이팅 있었음.
팬케이크란 이런 것이었구나! 찾아가서 먹을 만한 집임. 대략 1만 원선.
손님은 온통 여자들뿐이었음.
블로그 후기를 보긴 했으나, 별 기대없이 빵을 세 개쯤 샀는데, 하.. 여기 빵도 압권이었음.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게 2
공연장에서 저녁으로 유용했음.
오늘의 메인 이벤트. 시부야에서 좋아하는 밴드 공연 보기~ 위치가 애매해서 좀 헤맸다. 설상가상 팬케이크와 바나나밀크 먹었던 게 탈을 일으켜서, 백화점에서 화장실 찾느라 애먹었음. 약간의 트러블 후에 도착한 곳. ㅎ
사람이 정말 많았다. 미어터졌음. 이 줄은 빙산의 일각이다.
빙산의 일각 2
공연장이 양 사이드로 있었고 무대가 총 4군데쯤 됐는데 관계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질서를 유지시켰다.
이 날 공연 중의 베스트는 클램본도 아니고 모노도 아니고 downy였다. 앨범도 좋지만 라이브가 훨씬 더 좋은 밴드. 유투브에 공연 영상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나 안 올라올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공연 때 받은 느낌을 표현할 언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구할 수 있는 앨범은 다 살 생각이다.
Jizue. 재즈나 보사노바풍의 연주를 들려준 팀인데 모든 파트가 완벽했음. 연주 장인들. 다만 예습하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내 스타일의 밴드는 아니었음.
사진 찍지 말라는 표시가 공연장 곳곳에 붙어 있었고 누구도 사진 찍지 않았다(후지락 때도 느낀 것인데 규칙을 철저하게 따르는 시민의식 정말 놀라움. 괜히 성진국선진국이 아님). 하지만 난 멀리서 왔으니까 찍어도 돼라며 불법 촬영을 시도함. 모노 공연 땐 일본 사람들(일본 사람이었겠지?)도 핸드폰으로 조심스레 사진 찍더라.
Clammbon. 아마도 Polaris 같은 일본 밴드를 찾아 듣던 2005년 무렵에 함께 알게 됐을 밴드인데, 모든 앨범을 꿰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밴드는 아니지만 감성 코드가 맞는 곡들이 있어서 가끔 일부러 찾아서 듣곤 한다. 하라다 이쿠코의 개성있는 목소리가 특히 매력적이고, 멜로디가 좋은 곡을 잘 쓰는 밴드다. 누구나 자기만의 리슨 포인트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그런 밴드. 무대와 가까운 지점에서 보고 있었는데 공연 중반 정도 시점에서 소변이 마려워서 눈물을 머금고 퇴각해야 했다. ㅜㅜ 위 사진은 화장실 다녀오고 나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찍었음. ㅎ
조용조용 가다가도 조져줄 땐 확실하게 조져주는 포스트락적인 느낌의 곡도 지니고 있다. 안타깝게도 무슨 곡인진 모르겠으나, 임팩트가 컸던 어떤 곡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
Fishmans 곡인 night cruising 커버
공연하는 밴드가 많아서 한 밴드당 주어진 시간이 40~50분 정도밖에 안 됐던 건 아쉽다. 사요나라 ㅜㅜ
대망의 모노. 원래 클램본만 보고 철수하는 게 계획이었는데 허리 컨디션이 괜찮아서 모노도 봤다.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는데 2006년인가 2007년쯤에 한국에서 봤을 때의 모노와는 사뭇 달랐다. 이 공연장의 사운드 시스템이 훨씬 더 좋았던 탓도 있겠고, 나와바리에서의 연주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 수도 있을 텐데, 월드클래스 포스트락 밴드에 어울리는 그런 드라마틱하고 파괴적인 사운드를 들려줬다. 기승전결에서 기승이 짧고 클라이막스로 바로 치닫는 느낌도 있었는데 그런 점도 플러스요인이었다. 셋리스트를 보면 Ashes in the Snow 빼곤 다 모르는 곡인데 음악 스타일이 좀 바뀐 건가. 예전에 지지부진하게 서론이 길었던 것 같은데. 혹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공연에 몰입이 잘 되어 긴 곡이 짧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모노 특유의 '억지 섞인 감정과잉'이 이 날은 꽤 설득력 있게 들렸다. 이 날 공연의 마지막 곡은 정말정말정말 좋았음.
모노 다시 사랑하기로 했음.
공연의 여운이 남아서 숙소에 들어가기 싫었다. 시부야 그 유명한 횡단보도 앞에서 사진 한 방.
동네 라면집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숙소에서 캔맥 한 잔 더 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했던 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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