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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여행

도쿄 여행 넷째 날(2016.04.25) 2

by 오송인 2016.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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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시역에서 돌아갈 때 넥스 티켓의 좌석을 예약하고 있다. 친절하게 한글로도 안내되고, JR이 지나는 역이면 어디서나 예약 가능하다. 넥스는 거의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급행열차라, 행여 좌석 예약을 안 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출국하는 날이 화요일이기도 했으나 원래 좌석이 좀 텅텅 비는 열차 같다. 티켓이 비싸서 망하지 않는 것인가 할 정도로.





유리카모메 탑승하러 가는 길. 남자가 쳐다본다. ㅋ



오다이바 카이힌코엔까지 간다. 일본 전철 노선도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건 저 숫자 표시. 몇 정거장 남았는지 쉽게 알 수 있으니 편하더라. U는 유리카모메를 의미한다. 마루노우치선은 M으로 표시된다. 직관적이어서 좋았다.





그 유명한 레인보우 브릿지~







레인보우 브릿지를 바라보다가 30분쯤 잤다. 

 


구름이 많이 껴서 좀 아쉬웠음.



여기 햄버거가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우도에서 먹었던 흑돼지 수제버거 같았다. 가격은 만 원 정도. 맥주도 큰 거 시켜서 흡입. 대낮에 얼굴 벌개짐. 가게 안엔 한국인이 많았다. 








스탠딩 입장번호가 790번대였는데 할 것두 없고 해서 좀 일찍 도착했다. 오다이바는 쇼핑 천국인데, 난 쇼핑은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공연 시작 2시간 전이었을 듯.



팔레트타운에 위치한 대관람차. 저녁에 탄다.




6시 30분부터 줄을 세웠다. 시부야 공연에서처럼 티켓을 손목팔찌로 교환하는 게 아니라 그냥 티켓에 적힌 입장번호가 포함된 대기열에 줄 서면 됐다. 내 뒤에 일본인 커플이 섰는데 내가 Tame Impala 티셔츠 입은 걸 보고 말을 걸어 왔다. 이 얘기하기 전에.. 딴 얘긴데, 35000원 주고 티셔츠 샀다. 그런데 면의 질이 정말 거지 같다. 보풀 쉽게 일어남. 후지락 때 샀던 티셔츠도 두어 번 입으니 목이 늘어나던데, 일본에서 사는 머천다이즈 티셔츠는 다 왜 이모양인지. 다시 커플 얘기로 돌아와서, 일본말로 뭐라뭐라 하는데 캉꼬꾸진데스라고 하니까 머쓱해한다. 짧은 영어로 테임 임팔라 끝내주는 밴드다. 도쿄 여행도 하고 이 밴드도 보고 겸사겸사 왔다. 도쿄는 볼 것도 많고 버라이어티한 도시 같다,는 식으로 말했다. 남자가 굉장히 리액션 좋게 반응해줬다. 자기도 샤이니와 빅뱅 좋아한다고. 그리고 자기자랑하기 시작한다. 자기가 낮에 하라주쿠에 있었는데 우연히 관광 중이던 테임 임팔라 멤버들을 만났고 멤버 전원과 사진 찍었다고. 핸드폰 사진을 보여준다. 짜식 자랑할라고 말 걸었구만. ㅋㅋ 진정 부럽기도 해서 오마이갓 남발해줌. ㅎ 이 친구는 나보다 앞 번호라 먼저 들어갔는데 내가 걱정이 됐는지 지금 몇번대를 부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중계해줬다. 외국인도 많았는데 일본어로 입장번호 숫자를 불러대서 좀 거시기했다. 고등학교 일본어 수업 시간으로 돌아가서 이찌 니 산 시를 떠올려냈고 구글 검색도 좀 해서 790번을 일본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게 됨. 제 때 들어감. 혼자 온 것 같은 어떤 흑인 여자는 자기번호가 아닌데 들어가려다가 제지 당하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무대 셋팅 중.



등장. 내 앞에 키 작은 사람들밖에 없어서 쾌재를 불렀는데, 떡대 좋은 왠 인도계 남자 둘이 내 앞으로 비집고 들어와서 욕이 절로 나왔다(ㅆㅂ!). 이 자식들이 그래두 어깨가 넓어서 시야 확보는 됐는데 앞에 산 같은 덩치 둘이 가로 막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 나빴음. 다행히 전체 공연 시간에서 중반쯤 다다랐을 때 양주 같은 것을 홀짝 거리던 녀석들이 화장실이 급했는지 퇴각함. 나머지 시간은 비교적 여유로웠으나 그래도 사람이 워낙 많아서(2500명쯤 수용하는 공연장인데 꽉 찬 느낌이었다) 약간 압박 당하면서 공연 봤다. 나이 먹을수록 이런 락공연도 좌석을 선호하게 되는데 좌석은 매진이라 구입할 수가 없었음. 

 


공연은 뭐 쏘쏘했다. 로파이하고 싸이키델릭한 몇몇 곡을 좋아하는 거지 이 밴드 자체를 좋아하는 건 아닌지라. 여행 일정 중 도쿄에서 공연하는 밴드를 샅샅이 뒤졌는데 그나마 Tame Impala가 돈 내고 볼 만했기 때문에 간 거였다. 요즘 제일 힙 터지는 락밴드를 봤다는 데 의의를 둠. 몇몇 곡은 너무 느끼해서 토할 것 같았다. 특히 아래 올린 곡. 애미야 김치 좀 다오.



직촬





Lonerism에 실린 이런 곡은 좋음. 





발라드가 잘 팔려 그치?




공연 끝나고 대관람차 탔다. 이거 생각보다 무서움.










스카이트리와 레인보우브릿지의 콜라보




커플 천국. 컴컴한 어둠 속에서 커퀴(커플바퀴벌레)들이 서로의 존재를 갈망하고 있었다. 살결을 스치며.. 쓸쓸해져서 얼릉 퇴각함. ㅎㅎ




숙소 들어가는 골목길에 위치한 밥집. 전 날 이용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맥주도 맛있고 여러모로 감탄해서 또 들렀다.



심하게 허기가 져서 츠케멘 특대 사이즈 시킴. 돈코츠라멘이 훨 맛있다. 맥주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편의점에서 산 캔맥은 먹지 못하고 냉장고로 직행. 아쉬운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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