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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여행

황매산(2016.05.08)

by 오송인 201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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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번째 백대명산 -


아침 네 시에 일어나서 네 시 반 버스 타고 까치울역까지 가서 일행과 합류함.


전 날 기타 검색하다가 늦게 자서 실질적으로 2~3시간밖에 못 잔 상태인지라 좀 피곤했음.


더욱이 벙개원의 자차를 타고 가는 거라 예의상 마음 놓고 잠들지도 못해서 더 괴로웠음

.(운전 자원 봉사 해주시는 분들 마음 너무너무 고맙지만 앞으론 벙개원 차량 이용하는 벙개는 지양할 생각임.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서로 편한 것 같음.)


네 시간쯤 달려서 10시에 황매산 영화주제공원 도착함. 예상만큼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음. 이에 500미터도 안 되는 정상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음.


정상 부근은 정말 인산인해라 정상석을 봐야겠단 마음조차 사라질 정도였음. 우리나라 등산인구가 이 날 황매산에 다 모였던 것 같음.


정상 찍고 내려가는데도 줄서서 내려감. 그런데 정말 세상의 중심이 자기인 사람이 많은 게, 새치기 할 수조차 없는 좁은 길에서 먼저 가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 끼치면서 가는 일이 빈번했음. 어떤 모진 삶을 살아야 저렇게 안면몰수가 가능한 것인지에 관해 1~2초 정도 멍하게 생각해 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으휴..


황매산은 철쭉동산으로 유명한데 철쭉은 거의 지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아마도 줄 서서 올라갔던 황매산 정상. 정상 부근의 모양새가 특이해서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울 정도.



사진작가님 두 분 계셔서 멋진 사진 얻음. 유니클로에서 3만 원인가 주고 산 초경량 바람막이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대충 돌돌 말면 한주먹에 들어오는 부피도 맘에 듦.


산불감시초소에서 감암산 방면으로 1시간쯤 가면 이런 누룩덤이 나온다. 누룩이라기보다 개똥 같은데. ㅎ 



산에서도 언제나 락큰롤. 이 사진도 벙개장이자 사진을 열심히 찍어준 이모군의 작품. 정말 건실한 청년인데 애석하게도 여친이 없어. 남 얘기 할 땐 아니지만.


사람이든 산이든 이런 철쭉동산이든 멀리서 봐야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경험이라 보기 힘들다. 가까이에서 덜 아름답거나 심지어 추한 모습도 봐야 어떤 대상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런지.


뜬금없는 양떼. 첨엔 귀여워 보였는데 일행이 칭따오에 양꼬치 얘길해서 일순간 먹음직스럽게 보임. ㅎ 


왕복 8시간 걸려서 찾아갈 만한 산인지 잘 모르겠다. 매력 포인트를 발견하지 못해서 아쉬웠음. 그럼에도 분명 언젠가 또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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