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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일상

뒤척임

by 오송인 201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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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정신적 혹은 육체적 고통을 겪었던 개인은, 그 고통이 과거형이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면, 타인의 고통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 이건 비교적 쉽게 답할 수 있다. Yes. 그렇다면 그 고통이 현재형이라면?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고통의 심각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 육체적 고통의 정도는 타인의 고통에도 민감해질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일까. 혹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민감성을 저해하는 수준일까. 허리 상태가 다시 조금 좋지 않아졌다. 지난 주 M83 공연에서 무리한 게 화근인 듯. 아침에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영화를 보거나 가볍게 산행을 하는 등 취미생활 정도는 하면서 지낼 수 있지만 당장 일이라도 시작하게 되면 통증이 심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 타인의 고통에도 민감해질 수 있게 벼려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을 뒤척였다. 고통에도 의미가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 고통을 이겨낼 순 없겠지만(예고없이 찾아와서 무방비 상태에서 맞아야 하니까) 고통을 안고 함께 살아갈 순 있을 것 같다. 그 정도 멘탈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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