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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

낙인을 조장하는 언론 보도

by 오송인 201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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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정신질환을 지닌 사람이 저지른 폭력적인 범죄에 대한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런 뉴스들을 보면 뉴스라는 것이 얼마나 객관적이지 못 하고 편파돼 있으며 가십을 좇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에서와 마찬가지로 뉴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애초에 객관적인 뉴스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마련되지 않은 천박함에 채널을 돌리게 된다.

 

조현병이 폭력적인 범죄와 상관이 있는가? 연구들을 보면 상관이 없다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 조현병을 지닌 사람이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정신장애를 지니지 않은 사람이 그러한 일을 할 가능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더욱이 조현병을 지닌 사람이 범죄로 체포될 가능성보다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14배쯤 높다(Brekke JS, Prindle C, Bae SW, Long JD. Risks for individuals with schizophrenia who are living in the community. Psychiatr Serv. 2001;52:1358–1366.).

 

중증 정신질환을 지닌 사람에 대한 낙인을 조장하는 것은 공중파를 비롯한 언론 보도이다.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을 언론이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범죄자가 지닌 정신질환을 공개하는 것이 타당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자살이나 참사를 다룰 때처럼, 정신질환을 뉴스에서 언급할 때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

 

Trends In News Media Coverage Of Mental Illness In The United States: 1995–2014

The United States is engaged in ongoing dialogue around mental illness. To assess trends in this national discourse, we studied the volume and content of a random sample of 400 news stories about mental illness from the period 1995–2014. Compared to news stories in the first decade of the study period, those in the second decade were more likely to mention mass shootings by people with mental illnesses. The most frequently mentioned topic across the study period was violence (55 percent overall) divided into categories of interpersonal violence or self-directed (suicide) violence, followed by stories about any type of treatment for mental illness (47 percent). Fewer news stories, only 14 percent, described successful treatment for or recovery from mental illness. The news media’s continued emphasis on interpersonal violence is highly disproportionate to actual rates of violence among those with mental illnesses. Research suggests that this focus may exacerbate social stigma and decrease support for public policies that benefit people with mental illnesses. 출처: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92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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