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영향력 있는 정신분석 이론가 가운데 한 명인 피터 포나기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이 좀 어렵지만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피터프로인트는 그가 정신분석 발달 이론에서 지배적이라고 본 '유아기를 성인화adultomorphize infacny' 하는 경향, 즉 발달의 초기 단계를 나중의 정신병리 단계에 대한 가설 측면에서 기술하는 경향을 비판하였다. 만일 성인이 유아처럼 행동한다면 그는 융합, 자기애, 전능적, 자폐적, 공생적 상태에 있으며, 환각 경험을 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망상을 갖고 있다고 기술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유아는 행동 능력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성인 위주의 체계를 유아의 기능을 기술하는 데 적용한다면 논리적으로 옹호할 수 없는 설명이 될 것이다. 정신증과 관련된 어떤 '퇴행적' 징후들은, 정상 발달에서는 사실상 그에 대응되는 것이 없다. - 정신분석의 이론들: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 37-8쪽.
이 책에서 지적하듯이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경험을 토대로 유아의 심리적 발달을 추론하고 이렇게 추론된 심리적 발달 과정을 다시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이런 설명이 치료적인 유용함을 갖는다 하더라도 정신병리와 발달을 연관시키는 관점에서는 같은 장애로 진단된 개개인이 보이는 증상의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 정신병을 지닌 사람이 공생단계에 고착돼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 이들을 다 다르게 만드는가? 특히, 왜 어떤 사람은 치료가 되고 왜 어떤 사람은 잘 되지 않는 것인지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
병인적 모델들은 특이 증상들을 형성하는 초기와 후기의 특이한 변수들, 혹은 기여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확인하지 않는다. 같은 책, 36쪽.
심리적인 경험의 발달은 진공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영유아의 심리내적 과정에 초점을 두었던 프로이트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머니라고 하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시야를 넓힌 대상관계 이론의 성과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아동기 주요 인물과의 초기 경험에 대한 내적 표상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나중에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경험적 실증이 필요하다.
이러한 실증이 증상이나 예후에서의 개인차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생애 초기 경험에 너무 많은 무게를 싣는 정신분석적 전통(프로이트에서 존 볼비에 이르는)의 획일화된 틀에 대한 대안적 사고의 지평을 넓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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