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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275회차 텝스 시험 후기

by 오송인 2019.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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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 오전에 텝스 시험을 봤습니다.

30개월 이하 아이가 둘인 아빠가 주말에 집을 비운다는 것은 저희 집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렵게 와이프에게 말을 꺼냈고 와이프도 일요일 하루 오전 휴가를 가는 조건으로 협상에 성공했습니다. 

대등한 조건은 아니었던 게 와이프는 장모님과 30개월 딸을 데리고 백화점을 다녀왔습니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은 아니었음에 다시 한 번 미안해집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을 어렵게 내서 텝스 시험을 치기 위해 제가 사는 지역에 위치한 중학교를 찾았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와서 그런지 차분한 마음이었습니다.

칠판에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길래 자유좌석제인가 하며 아무 데나 앉았는데 나중에 시험감독관이 자리를 알려주더군요.

교실 밖에 쪼그맣게 좌석표가 붙어 있었는데 못 보고 그냥 들어온 까닭에 텝스 초짜, 아니 바보 인증했습니다. ㅎ

집에서 나오기 전에 잠깐 동안 텝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문제 유형을 살펴본 게 다인지라 정확히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내용이 나올지 감이 안 왔습니다.

시험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였고,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청해는 잠깐만 딴 생각해도 문제풀이를 망치기 쉬웠고, part 3, 4로 갈수록 멘붕이었습니다. 리스닝을 꾸준히 하긴 했지만 하루 30분 이상 한 것은 몇달 되지 않은 터라 부족함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더 장시간의 리스닝이 필요함을 절감했습니다.
 
어휘와 문법은 25분 동안 총 60문제 정도 풀어야 했는데, 푸는 건지 찍는 건지 스스로도 헷갈릴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래머 인 유즈 중급으로 일주일에 3챕터 정도 필사하는 중이고 현재 40챕터까지 왔는데, 아무래도 문법은 이 책을 두 번 정도 필사하지 않는 이상 쉽게 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독해 또한 part 3 ,4가 멘붕이었고 어휘를 따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평소 심리학 관련 원서만 읽다 보니 어휘공부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 했는데, 이번 시험에서 생소한 분야에 연관된 지문을 많이 접하다 보니 독해력 향상은 어휘력 향상과 직결되는구나 깨닫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험 결과가 일주일 뒤에 발표됩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대학원 원서 지원 가능한 텝스 점수가 378점인가 그렇던데.. 378점 넘을 수 있을까요? 300점은 넘을 것 같은데 400 넘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결과가 좋게 나오면 좋게 나오는 대로 동기부여하고 안 좋게 나오면 안 좋게 나오는 대로 동기부여하려 합니다. 텝스 점수 잘 받자고 영어 공부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기왕이면 400에 근접하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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