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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신경심리

실행기능 검사에서의 저조한 수행이 전두엽 손상을 의미하는가?

by 오송인 202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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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심리검사상에서 전반적으로 저조한 수행을 하였다 한들 그것이 환자가 신경인지장애를 지녔다는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검사든 간에 장애를 지니지 않는 정상 집단에서도 5%는 false positive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상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검사상에서 문제를 지녔을 가능성이 시사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장애를 지니지 않은 모집단의 false positive 기대 표본수가 장애를 지닌 모집단에서의 true positive 기대 표본수보다 현저하게 많기 때문에 검사에서 저조한 수행을 했다 하더라도 신경학적 문제를 시사하는 명확한 히스토리를 발견할 수 없다면 신경인지장애를 지녔다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 내용으로, 신경심리학적 평가는 뇌 기능 손상의 가능성을 유추하기 위함이지 뇌 손상(특히 뇌의 어느 영역이 손상됐는지) 여부를 가늠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뇌손상은 CT나 MRI로 확인해야죠. 일례로, 실행기능에 연관된 검사들에서 일관되게 저조한 수행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전전두엽 손상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행기능 자체가 여러 다양한 기능(inhibition, working memory, initiation, prospective memory, etc.)을 포괄하고 있고 한 가지 기능만을 측정하는 그런 검사는 없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기능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밝히는 것은 많은 임상경험과 검사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복잡다단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ref) 
Laura H. Goldstein 등이 에디터인 Clinical Neuropsychology 2판 224-225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외한들에게 신경심리평가를 시행하게 하는 병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나 정신건강임상심리사를 고용하여 실시하는 것이 비용부담이 되니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비전공자들에게 실시하게 하는 것인데, (치매 진단 등을 위한) 신경심리학적 평가를 받기 위해 정신과나 신경과를 찾는 분들은 검사 실시 주체가 임상심리전문가나 정신건강임상심리사인지 꼭 물어보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심리검사든 간에 매뉴얼 보고 진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전문가적 경험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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