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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심리평가

권위에 대한 반감이 명백해 보이는데 Pd2가 상승하지 않을 때

by 오송인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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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비전 시 어떤 수퍼바이지께서 제게 질문한 내용입니다. 수퍼바이지가 가장 훌륭한 스승입니다. 

 

결론은 검사 결과 간의 불일치가 그 환자의 성격적 핵심으로 가는 key가 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관련 성격 특성에 연관된 다른 지표들을 같이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성격 특성에 연관된 지표들이 거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그 중 어느 하나가, 특히 경험적 근거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표(예를 들어, MMPI 임상 척도에 비해 임상 소척도는 근거가 적죠)가 상승하지 않았을 때는 그 결과가 갖는 의미에 너무 무게를 두면 안 됩니다.


"저도 이 질문 받기 전에 선생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Pd2가 상승하지 않은 것이 의외입니다. 다만 pd2를 구성하는 8문항이 이질적인 면이 있음을 이해하면 그리 이상한 결과가 아닐 수 있어요. 즉 pd2의 세가지 주요 테마는 past delinquent behavior, illegal actionst, trouble with authority입니다. 앞의 두 가지 테마는 이 분과 맞지 않죠. 그래서 상승을 안 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 결과에서 이렇게 의외의 결과가 나왔을 때는 그 결과가 갖는 표면적 의미에 크게 마음 쏟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불일치에 환자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할 것인지 임상가가 판단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전자인 것 같고요. 왜냐하면 이 지표와 연관되는 다른 지표들이 거의 모두 상승해 있기 때문이에요. 즉, Pd 상승을 중심으로 놓고 볼 때 ASP, ASP2가 결정적으로 Antisocial Attitudes/Conduct을 확증하고 있고, 부차적으로 DISC, ASP1, RC4, Re(low), GF(low) 지표들이 이 사람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지지하고 있어요. 권위에 대한 반감이 크고 이를 행동화 양상으로 표출하기 쉽다고 봐야 해요. 우리가 문항 하나로는 어떤 사람의 성격을 평가할 수 없듯이, 단일 지표가 아니라 여러 지표의 군집이 어떤 경향성을 띠고 있느냐를 보는 게 더 정확하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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