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ld the young but realize how soon they will become mere walking bundles of habits, they would give more heed to their conduct while in the plastic state. We are spinning our own fates, good or evil, and never to be undone.
—William James
Good Habits, Bad Habits의 3장은 윌리엄 제임스로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고요. 윌리엄 제임스는 Habit이라는 제목으로 책도 냈네요.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습관에 관한 책들에서 윌리엄 제임스를 인용할 때가 많은데, 심리학의 아버지이기 이전에, 그 자신이 습관을 통해 삶을 변화시킨 인물이기도 하죠. 여러모로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고, 심리학의 원리도 제가 현재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심리학 및 심리치료 고전 강독'을 통해 같이 읽어볼 예정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Good Habits, Bad Habits은 심리학자인 웬디 우드가 작년 가을쯤에 낸 책입니다. 심리학자가 습관에 관해 쓴 책이 의외로 별로 없는데 이 책이 그 중 하나고요. 영어 습관과 관련하여 제가 쓰고 싶은 책이 이 책처럼 이론과 실제와 자기 경험을 잘 통합시킨 책이라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적으로 눈여겨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던 중에 3장에서 공감가는 대목이 있어 일부 내용을 발췌해 봅니다.
Goals and rewards, it seems, are critical for starting to do something repeatedly. They are what lead us to form many beneficial habits in the first place.
We concluded that the speed with which repeated actions are cued by contexts is central to habits. It can keep runners heading out to the track even when they feel tired. If they took the time to deliberate, they might decide not to go that day or to take a shorter route than typical. When people slow down to think, anything might change.
보상은 습관 형성 초창기에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습관이 궤도에 오르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습관으로 형성하고자 하는 특정 행동이 하루 일과라는 맥락 안에서 자기 위치를 잘 잡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딱히 (인지적)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자동주행하게 됩니다. 대단히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좋은 습관은 초반에 형성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지 이렇게 삶의 맥락에서 자기 자리를 잡는 순간부터는 내 삶을 자동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경험표집방법(experience sampling method; ESM)을 통한 연구의 결과로 제시하는 게, 인간 행동의 43%는 무의식적으로, 즉 습관에 따라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 43%를 bad habits으로 채우는지 아니면 good habits으로 '구축'해 놓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여기고요. 그런 점에서 서두에 인용한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 더 와닿습니다.
현재 영어를 삶의 일부로 녹여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매일 독해 습관은 자동주행 중이고 이 자동주행 중에 얻는 즐거움이 큽니다. 반면 문법 습관, 리스닝 습관은 의도적인 노력이 여전히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리스닝보다 문법이 더 구멍이라 일어나자마자 하루 20분 정도 문법 낭독 및 녹음에 투자하고 있는데 실패하는 날도 많고요. English Grammar in Use 10회독을 목표로 현재 5회독까지 완료된 상태입니다. 8월 말까지는 완료하고자 하고요.
저는 브런치도 즐겨 읽습니다. 브런치가 제 관심사에 맞게 글을 배달해 주는 것인지 영어 공부에 관한 유익한 글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이런 글들의 공통된 부분이라 할 만한 게 영어 자체를 목적으로 삼기보다는 자기 삶을 이롭게 하는 수단으로 영어를 삶에 녹여내라는 주문 같아요. 영어가 제 삶과 정체성의 일부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그 날까지 영어 공부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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