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더 지난 논문이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신경심리평가에서 실행기능에 연관된 검사들(WCST, COWAT, TMT 등 6가지 검사) 이 환자의 실행기능이 관여하는 일상생활 수행에 관한 보호자 보고(DEX questionnaire로 측정)와 얼마나 상관이 있는지 살폈습니다. 뇌손상 환자와 치매 환자 임상 표본을 대상으로 했고요(일반인 컨트롤 그룹도 있긴 합니다). 결과는 상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네요. 실제 수행과는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의미가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DEX 문항의 내용입니다. 실행기능(frontal lob function 이라고도 하죠)의 문제가 생길 때 어떤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DEX를 요인분석해서 Inhibition, Intentionality, Executive Memory로 나눈 뒤 각각이 실행기능 개별 검사 점수와 어떤 상관을 갖는지 보았을 때, Inhibition은 WSCT를 제외한 모든 실행기능 관련 검사들이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습니다. Intentionality는 SET라는 검사만 유의미했고, Executive Memory는 WCST, COWAT만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행기능 검사 각각이 측정하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자연스러운 결과로 여겨지고요.
이 논문에서는 실행기능에 연관된 검사 뿐만 아니라 기억, 지능, 언어, 시공간적 지각 등에 연관된 검사들도 함께 실시하여 요인분석을 통해 나타난 실행기능 세 가지 콤포넌트 각각에 대한 각 검사의 상관 크기와 유의미 여부를 비교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그 중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Intentionality가 "creation and maintenance of goal-related behavior"이라고 이 논문에서 정의되는데, Intentionality와 SET라는 실행기능 검사는 유의미한 상관이 있었지만 FSIQ와는 상관이 낮고 유의미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WAIS나 WISC를 통해서 실행기능을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뇌손상 환자나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를 평가할 때는 반드시 실행기능 검사가 들어가야되는구나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ref)
BURGESS, P. W., ALDERMAN, N., EVANS, J., EMSLIE, H., & WILSON, B. A. (1998). The ecological validity of tests of executive function.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Neuropsychological Society,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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