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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영어 습관 897일째

by 오송인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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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습관 547일째, 그간의 변화

2018년 8월 15일에 집에서 뒹굴러 다니던 짤막한 영어 소설을 완독했다. 5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쉬운 영어였기에 금방 읽었다. 와이프가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갔을 때 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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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쓴 게 작년 이맘 때이니 1년이 지났네요.

 

내일이면 제가 영어 독해를 지속할 수 있게 동인이 되어준 원서 읽기 오픈챗방 누적일수 600일 달성합니다.

 

독해나 리스닝 모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자신감 하나는 두 영역 모두에서 일취월장했다고 느낍니다.

 

영어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기 때문에 영어 공부 시작한 지 햇수로 4년차 되는 시점에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해 봅니다.

 


 

늘 강조하지만 언어 학습은 재미가 최우선이고 재미가 없으면 실용성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전공 공부 스터디 모임으로 원서 읽기를 진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우선 나도 좋고 다른 사람도 더불어 좋으니 제가 지닌 최상위 비전에도 부합합니다.

아울러 전공서 읽기는 실용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르는 것을 알게 되거나 알고 있었지만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재미포인트를 지닙니다.

 


 

리스닝은 독해보다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2019년 4-6월 때처럼 손을 놓아버린다든가 억지로 하는 느낌은 훨씬 적습니다. 

 

구글 팟캐스트 듣다가 가끔 호스트가 하는 얘기에 1초 늦게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요. 

 

리스닝보다 독해 능력 향상이 절실했기 때문에 리스닝은 일종의 쉬어가는 타임이었는데, 최근에는 독해에 자신감이 많이 생기면서 오히려 리스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원래 40-60분 정도 날마다 들었는데 이번 달은 하루에 60-100분 정도 듣는 듯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쏟다 보니 나름의 체계도 잡혀 가는 듯하고요.

 

구글 팟캐스트로 제 수준보다 높은 것을 듣는데, 일단 안 들려도 듣고 대본을 한 번 정독하고 다시 들어보는 전략을 지속해 왔으나 요즘에는 처음 들을 때부터 대본을 봅니다.

 

안 들리는 것을 듣고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가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성격이 급한 저로서는 이 방식이 맞지 않아서 처음부터 대본 보면서 듣고 이후에 대본 없이 듣습니다. 

 

Hidden Brain처럼 심리학적인 내용 위주로 다루는 팟캐스트는 심적 진입장벽도 낮고 배경지식이 그래도 다른 팟캐스트에 비해서는 좀 더 있다 보니 핵심적인 내용 정도는 감을 잡으면서 듣습니다. APA에서 주관하는 Speaking of Psychology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릿의 저자인 앤젤라 덕워쓰와 스티브 더브너가 공동 진행하는 No Stupid Questions은 심리학적인 내용 위주임에도 잘 안 들립니다. 리스닝의 목표가 있다면 이 팟캐스트를 무리 없이 듣는 것입니다.

 

Savvy Psychologist나 심리학적 내용은 아니지만 비슷한 난도의 Culips는 이제 잘 듣지 않습니다.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이 두 팟캐스트를 애청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들리기 시작하더니 집중이 안 됩니다.

 

날마다 챙겨 듣는 우리나라 영어 방송은 EBS 파워 잉글리시입니다. 장수 프로그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분이 채 안 되는 분량이라 출근길에 한 편은 꼭 듣습니다. 유익함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국내 영어 방송으로 메인 호스트 및 서브 호스트의 궁합도 잘 맞고 두 사람의 활력 넘치는 웃음 소리로 출근길을 걷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공부를 왜 하냐는 물음에 이런저런 솔직한 이유를 찾아 일기장에 적어보지만 어느 이유든 사후적인 합리화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이유를 혹은 영어 공부의 목적을 알아야 영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고 하는데, 최소한 저의 경우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다기보다 그냥 하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비롯한 SNS 플랫폼에서 이름을 날릴 정도로 뛰어난 언어 능력을 지니진 못했다 하더라도, 영어 공부에서 약간의 쾌감과 보상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는 뇌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자기가 그나마 잘하는 것에 자원을 쏟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는 아무래도 마음이 더 가고 마음 가면 행동도 가는 것이니까요.

 

뭐든 시작을 하면 매듭을 짓는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어서 영어 공부도 '외국인과 불편감 없이 말하는 수준'이라는 제 이상에 도달할 때까지 아마 멈추지 않을 것 같고, 거기까지 갔다면 죽을 때까지 영어 공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겠죠.

 

결론적으로 평생 영어 공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조급함에 조금은 브레이크를 걸어주기도 하고요.

 

다음 글은 2000일 되는 날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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