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uitously Resentful type은 DSM에서 말하는 수동공격 성격장애와 가장 유사하다는 대목이 우선 눈에 띕니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저항하는 수동적/우회적 방식으로 행동하는 점에서 그런 듯하고요. 밀론은 수동공격의 반대 급부로서 severe personal penalty를 언급합니다. 즉, 수동공격적인 방식이 스스로의 성장 기회마저도 박탈하기 쉽다는 부분은 이 유형이 단순히 style에 그치지 않게 하는 이유 같기도 해요. 강한 repression으로 인해 대부분 무의식적인 과정에 남고, 이는 이들이 성격적으로 변화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일 수 있겠어요.
Brady 사례에서는 극심한 양가성과 다른 사람에 대한 원한을 감소시키는 것이 주요 치료 목표가 되는데, 양가성을 직면한다는 것이 이들에게 불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mixed feelings and attitudes를 치료 초점으로 잡아서 들어가는 듯하고요. repression이 강하고 타인이 자신을 지지적으로 대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지지적인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양가적인 느낌이나 패턴의 재연을 치료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치료적 관계의 신뢰성을 거듭 테스트할 테지만 치료자가 이를 잘 대처한다면 라포 형성이 가능해 보이고요.
Abrasively Negativistic PD에서는 이네들이 왜 이렇게 공격적일까 생각해 보게 되는데, 549쪽 하단에 Carole이 모와의 관계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약간의 실마리가 되는 듯합니다. 주요 타인으로부터 원망을 많이 듣고 불행의 이유로서 자신이 지목되는 듯한 경험을 많이 하다 보면 아무래도 자신의 가치를 보호하고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습득하게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봤어요.
치료적으로는 active 극을 감소시키고 passive 극을 격려한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550쪽 우측 중간). 치료 회기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기존에 해오던 공격적인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그 결과를 관찰하면서 행동수정하고 이런 치료적 작업이 무르익었을 때 인지적 기법을 시도한다고 하는데, ‘가능할까?’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외부 압박에 못 이겨 몇 회기 치료 받다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안 오기 십상이겠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자율과 의존 사이의 갈등에 처해 극단적으로 자율을 외치다가 고립되고 외로워지는 것인데, 기저에 애착 문제가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으니 Brady 사레에서처럼 이를 다뤄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Irritably Negativistic PD는 Circuitous와 Abrasively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고 짚어줘서 개념이 잡히고, Circuitous에 비해서는 불평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편이지만 Abrasively처럼 대놓고 공격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고 이해했습니다. 이네들의 불평불만과 부루퉁한 면모는 무언가에 대한 합리적 비판으로 위장되기도 하지만 실상 hidden resentments와 삶에 대한 깊은 불만족감에서 기원한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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