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홍보 문구까지 클리셰가 따로 없는 책입니다. 더욱이 저자는 본업이 치과 의사면서 심리치료까지 한다고 주장하니 일본도 한국만큼이나 심리치료 자격에 대한 법적 합의가 없구나 짐작해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책이든 배울 점이 있고 이 책도 다르지 않아서 공감가는 대목을 옮겨 옵니다.
"요란한 자명종 시계 소리에 마지못해 일어나 비몽사몽 중에 집을 뛰쳐나오지 않는가? 그 상태로 출퇴근 시간의 붐비는 전철에 몸을 실으면 온몸의 정기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하루를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아침부터 커다란 핸디캡을 짊어지는 것과 같다. (중략) 아침의 짧은 시간은 오후의 수만 시간에 필적한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지금보다 30분 일찍 일어나라."
급하게 뛰어 나와서 버스를 타기 위해 전력질주한다거나 꼭 타야 하는 지하철을 놓쳐서 잠깐 동안이라도 격앙된 감정 상태가 되는 날은 확실히 하루가 어수선합니다. 1시간도 아니고 30분 일찍 출근하는 것으로 차분한 마음 상태를 내내 유지할 수 있다면 시도해 볼 만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최근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30분 일찍 출근하고 있고, 이런 하루하루가 모이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준비에 시간을 지나치게 들이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고 일을 진행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계획을 짜느라 시간을 많이 낭비한다면 계획을 안 세우는 것만 못합니다. 계획이 조금 어설프더라도 일단 실행하면서 점검하고 수정하여 재실행(즉 PDCA)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저자의 말이 공감됩니다.
"정기적으로 인생 재고 정리를 하라: 목표를 향하는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은 처음에 아주 사소한 어긋남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어긋난 채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목표와의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따라서 목표를 향한 의식과 행동에 흔들림이 없는지 가끔 점검해야 한다."
불과 2018년까지만 해도 인생 재고 정리라는 것을 하지 않고 살아 왔는데 그러다 보니 더욱 좌충우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가 많은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재고 정리, 즉 지나온 궤적에 대한 성찰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간 무엇을 보며 달려왔는지, 그것이 그만큼 전력질주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방향을 조금 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지에 주목하자."
목표는 비전에서 나옵니다. 비전은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설정될 수가 없고요. 어떤 기업이든 비전을 지니게 마련이며 한 개인도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려면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 다른 프레임을 제시합니다.
즉 비전이 아닌 미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것이 꼭 어떤 목표로 구체화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지 어떤 상태일 때 가장 편안한지 확인하여 그 상태를 목표로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미션일 수 있음을 말합니다. 미션을 비전보다 상위 개념으로 사용하는 듯합니다. 어찌 됐든 간에, 언어를 배우고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낍니다. 비전도 중요하지만 이런 상태를 더 많이 향유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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