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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서평

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by 오송인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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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의 신간이 올해 22일에 출간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달 초에 애덤 그랜트가 호스트로 출연하는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서너 편 정도 들을 기회가 있었고, 그가 하는 말을 다 이해하진 못 했으나 흥미가 생겨서 이 책을 빌려 봤습니다.

 

재미, 실용성, 정서적 영향력 셋 중 하나라도 있으면 저는 그 책에 좋은 점수를 줍니다. 이 책은 460 페이지를 넘어가는 분량인데 일단 너무 재미가 없어서 전자책을 두 번이나 재대출해야 했습니다. 실용성이나 정서적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수많은 사례/일화를 통해서 독창성이 어떻게 실제 사회적 수요와 맞물리거나 사회적 변화를 야기하는지 설명합니다. 이 책의 말미에 책 내용이 짧게 요약돼 있고, 이 요약만 읽어도 될 정도로 핵심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황한 사례/일화 제시로 인해서 길을 잃거나 지루함에 빠지기 십상이고,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책 말미의 요약은 저 같은 이들을 배려한 출판사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제가 그래도 이 책에서 눈여겨 본 부분이 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준거의 틀을 확장하면 독창성이 증가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배우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노벨상을 받은 사람 중에 시를 쓰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 과외 활동을 즐기는 과학자의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인상적입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몰두하는 일은 아무래도 인지적인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일 테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과 이를 현실화시키는 일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래와 같은 조언은 도움이 됩니다.

 

한 분야에서 위험을 무릅쓸 작정이라면 삶의 다른 영역에서는 훨씬 신중을 기함으로써 위험을 상쇄키키라.” 직업적인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은 상황에서 여러가지 대안을 생각해 보는 것은 저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만약에 지금보다 시장에서의 지위/처우가 더 좋지 않게 된다면 그에 대비하여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봅니다. 어떤 대안을 실행으로 옮기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의 관련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방식이 될 것 같고 저자도 같은 방식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전업 작가라는 꿈이 있다고 해서 잘 다니는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은 대체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일 테죠. 직장 다니면서 쓸 수 없는 글을 직장을 그만 둔다고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 테고, 이런 원리는 아마 삶의 다른 많은 측면에서 통용되는 것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본업을 잘 사수해야 불안관리가 수월해지면서 아이디어도 더 잘 생길 테고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기 쉬운데 이에 관한 대처 전략을 제시하는 부분도 쓸모 있습니다. 그 중에서 확신이 섰을 때는 비관주의적으로 가능한 모든 어려움을 떠올려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확신이 서지 않았을 때는 반대로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를 생각하며 자신을 다독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확신의 정도에 따라 낙관주의와 비관주의의 밸런스를 조정하라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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